임추위, 김 회장 단독 추천
선제적 리스크해소, 실적개선 이어져
선제적 리스크해소, 실적개선 이어져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처음으로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한 최고경영자로 기록되게 됐다.
농협금융은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김용환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지난달 1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한 달간 여러 내·외부 후보군에 대해 경영능력과 금융전문성, 평판조회 등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해 왔고, 최종적으로 김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4명의 회장을 배출했지만 김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반면 김 회장은 임기를 채우는 것은 물론 연임을 통해 '농협금융의 혁신'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임추위는 "김 회장이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핀테크와 글로벌사업 진출 등 농협금융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특히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며 보여준 탁월한 위기관리능력과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임추위가 열리기 전부터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김 회장은 임기 중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부실채권에 대한 대규모 정리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에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아 농협금융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정리했다.
리스크 개선 효과는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협금융은 이달까지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3200억원) 규모를 넘어섰고,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던 김 회장은 올해는 경영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손익관리에 집중하고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성을 높여 수익 기반을 탄탄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협금융은 회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이사회 보고까지 완료한 만큼 다음 주 중 주주총회를 열고 김용환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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