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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안전성에 달렸다

이원석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입력: 2017-04-19 18:00
[2017년 04월 20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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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안전성에 달렸다
이원석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알렉사, 누구, 지니- 미래 사회에서 나와 가장 친근한 우렁각시의 이름이다. 우리가 이용하는 IT기기에는 각자가 어떤 일들을 했는지에 대한 이력 정보가 남는다. 내가 TV나 인터넷,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행동을 지켜보면서 나의 취향을 파악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고 필요한 일을 대신 해주며 카메라로 지켜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센서 정보를 이용해 위기상황에 가장 현명한 조치를 제공해 주는 나만의 우렁각시다.

이런 이유로 우리 모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기술은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나의 방대한 데이터를 컴퓨터가 학습하도록 하는 기반기술은 빅데이터다. 빅데이터 기술은 아무리 방대한 양이라도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에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회의 모든 변화를 세밀한 단위로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산업화가 대중적 체형의 표본 통계값으로 기성복을 만들었다면 빅데이터 기술은 오늘 내 일정에 꼭 맞는 나만의 옷을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우리는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보이는 만큼 안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 내 우렁각시에게 나의 정보를 더 많이 보여 줄수록 나를 더 잘 알고 나에게 꼭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개인의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상세하게 분석해 개인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각자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최적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빅데이터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서 나만의 우렁각시도 되지만 내 생활을 훔쳐보는 스파이가 될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원자력과 같이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역기능을 방지하면서 순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최근 국내 환경에 적합한 빅데이터 속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숨기는 비식별화 기술이 소개되고 있다. 이제 우리의 현실에 맞게 비식별 빅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인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까지 개최된 모든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는 원본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며 데이터 분석가들도 현업에서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원본 빅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익숙해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을 생각하면 외부 데이터를 연결해서 분석할 때는 비식별 빅데이터로만 제공받아야 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가들이 비식별 빅데이터의 분석에 능숙해질 수 있도록 비식별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도 활발히 개최해야 한다. 또한 정보보호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컴퓨터 해킹대회를 개최하듯이 빅데이터에 있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찾는 개인정보 해킹대회를 많이 열어 다양한 비식별화 기술의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법/제도적 측면으로 자동차보험과 같이 비식별 데이터유통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사고를 책임지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유통보험을 개발해야 한다.

개인이 중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개인 빅데이터는 활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우리가 3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빅데이터 속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방법을 찾는데 게을리한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의 위치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이 모세혈관의 피를 심장으로 가져와 새롭게 만들어 인체의 모든 곳에 공급하듯이 개인들의 생활 빅데이터를 안전한 원석(原石)으로 가공해 사회 모든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맥박이 건강하고 역동적으로 뛰게 되고 다음 물결로 다가오는 바이오기술기반의 5차 산업혁명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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