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PG 거치지 않고 직접 결제'
캐리어빌링으로 소액결제 시장 포문
온라인게임결제 시장 노린 DCS이어
하반기 충전선불방식 도입 예고도
공기측정 센서 등 사업다각화 주목
캐리어빌링으로 소액결제 시장 포문
온라인게임결제 시장 노린 DCS이어
하반기 충전선불방식 도입 예고도
공기측정 센서 등 사업다각화 주목
인터뷰 조상원 엔비레즈 부사장
"기업용 UI·UX 솔루션 개발 노하우와 핀테크, IoT, AI,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시너지를 내게 되면 투비소프트와 엔비레즈의 성장성을 현재보다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해 국내 대표적 기관투자자들이 60억 원의 투자를 엔비레즈에 투입한 것을 봐도 양사의 밸류에이션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용 사용자환경(UI)개발 플랫폼 '넥사크로'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투비소프트의 대표이자 투비소프트의 자회사로서 '캐리어 빌링'이란 독특한 결제 프로세스를 개발해 소액결제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해가는 엔비레즈의 부사장을 겸하고 있는 조상원 대표는 "투비소프트를 경영하면서 엔비레즈의 질 높은 연구인력과 창의성에 끌려 엔비레즈를 인수해 시너지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대표가 양 사에서 맡고 있는 분야는 재무와 투자전략 부문이다. 투비소프트에는 국내 IT 업계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홍구 전 한컴 대표가 현재 각자 대표를 맡고 있고, 엔비레즈에는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재근 대표가 있다.
조 대표는 "투비소프트가 기업 UI와 UX 분야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데 엔비레즈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믹스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콘텐츠 기술 등이 필요하다"며 "양사의 만남은 더함 없이 환상적 조합"이라고 자평했다.
조 대표의 관심은 이제 막 성장 궤도에 올라선 엔비레즈에 좀 더 쏠려 있다. 조 대표는 엔비레즈를 핀테크 결제솔루션에 국한하지 않고 AI, 빅데이터, 환경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미래형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얼마 전에는 엔비레즈가 개발한 공기측정기 센서를 아시아 주요국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6월부터 공기측정기 센서를 아시아 주요국에 초도물량으로 약 1만 5000개 공급할 예정이다. 초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공기측정기 센서 기술은 시의적절한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레즈는 이통사가 PG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직접 결제하는 수수료 절감 캐리어빌링 방식으로 이통사의 소액결제 시장을 파고든 데 이어 하반기에는 충전식선불결제(DCS) 서비스를 도입한다. DCS는 오프라인에서 현금으로 온라인 가맹점의 선불 캐시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신용카드가 없는 미성년자는 온라인 게임을 할 때 문화상품권을 이용해 결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엔비레즈가 T머니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와 개발한 DCS를 통해,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DCS 카드를 구입하고 충전하면 해당 게임 코인이 자동으로 충전된다.
조 대표는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은 15조~20조 원에 이르는데, 신규 서비스 DCS를 포함한 후불통신과금(DCB) 시장은 3조~5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모바일 소액 결제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원래 해외유학파였다. 1998년 귀국 후 주로 빌딩 투자 등 메자닌 투자를 해왔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로 ICT 업계에 관심을 가지면서 2015년 투비소프트의 대주주가 됐다. 투비소프트가 창업자(김형곤 현 지란지교소프트 대표)가 경영을 해오며 탄탄하게 정립된 기술과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내 투자를 결심했다.
그는 "ICT 산업의 손방이라서 전문 경영인이 함께 하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한다. 그가 인수한 후 투비소프트는 해마다 신제품을 내놓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비레즈도 결제, IoT, AI, 빅데이터 분야에서 SW와 HW 융합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저는 큰 방향의 결정에만 참여하고 각 사 대표들이 기술, 마케팅, 구체적 전략을 잘 짜고 있어 앞으로 사업 확장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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