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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뇌+컴퓨터` 바이오닉스 시작되나

이호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입력: 2017-04-18 18:00
[2017년 04월 19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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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뇌+컴퓨터` 바이오닉스 시작되나
이호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이유는 손재주와 언어, 그리고 계산을 할 수 있는 고도의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진화를 통해 이런 능력을 발전시켰는데, 이는 바로 인간이 가진 '뇌' 덕분이다. 인간의 뇌는 약 1500그램으로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지만 인체 칼로리의 20%와 혈액의 4분의 1을 사용하는 매우 복잡한 신체기관이다. 뇌 때문에 우리 인류는 지구를 장악하게 됐고, 달 표면을 산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절묘한 음악과 미술을 창조해 낼 수 있다.

인간이 뇌에 대해 연구한 기록은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사람의 뇌가 1000억개 이상의 '뉴런(Neuron)'으로 구성됐다는 것은 20세기에 와서 확인된 사실이다. 인간의 뇌가 전기 펄스로 표현되는 정보를 모아서 계산해 그 답을 다음 뉴런에 전달하는 전기회로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뇌와 컴퓨터의 연결'은 공상과학소설과 SF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됐다.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연결돼 정보를 다운로드받고, 이미지나 음성 같은 외부자극을 감각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뇌로 전달해 먹지 않고도 맛을 느끼고, 보지 않고도 봤다고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설정은 SF 영화와 소설의 단골소재였다.

세기말에 등장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는 머리 뒤에 접속된 랜케이블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고도의 무술기법이나 헬기 조종법을 다운로드 받아 순식간에 배운다. 2014년 개봉한 영화 '트랜센던스'는 인간의 뇌에 있는 정보를 통째로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테러단체의 공격을 받은 천재과학자의 뇌를 그가 죽기 전에 컴퓨터에 업로드시키고, 이를 온라인에 접속해 이미 사망한 과학자의 힘을 전세계로 넓혀 나간다. 프랑스의 SF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2001년 출간한 장편소설 '뇌'에서는 평범한 은행원이 교통사고로 눈과 귀, 그리고 뇌를 제외한 모든 신경체계가 마비되자, 식물인간의 뇌에 전극을 이식해 컴퓨터로 인간과 소통하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소통한다는 설정은 더 이상 SF 영화나 소설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테슬러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최근 인간의 실제 두뇌와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해 '뉴럴링크(Neuralink)'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에 '뉴럴 레이스(Neural Lace)'라는 칩을 이식하고, 인간의 뇌신경과 컴퓨터 칩을 연결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하고 있다. 뉴럴 레이스는 초소형 인공지능 칩으로, 인간의 뇌에 이식돼 사람의 생각을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다. 즉 사람의 생각이 컴퓨터에 저장될 수 있고, 컴퓨터 정보가 사람의 뇌에 전송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로는 AI의 빛처럼 빠른 정보처리 속도를 당해낼 수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AI기능을 뇌에 통합해야만 인공지능과 맞설 수 있다는 것이 일론 머스크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알파고는 이미 인간 프로기사들이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진화했으므로 두뇌에 전극을 꽂아 슈퍼컴퓨터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알파고와도 겨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실험이 인간의 신체를 컴퓨터에 연결시켜 능력을 확장시키는 '바이오닉스'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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