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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비결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입력: 2017-04-18 18:00
[2017년 04월 19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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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비결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투자의 기본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다. 만약 주가가 언제 싸고 언제 비싼지 알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금세 갑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언제 오를지 내릴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인류 최고의 지성 중 한 명인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조차도 투자에 있어서는 실패자였다.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바람이 한창일 때, 영국이 설립한 남해주식회사에 투자했다 주가 급락으로 약 2만 파운드를 잃었다. 지금으로 치면 3~4십억 원에 달하는 돈이다. 그는 당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별들의 움직임은 추측할 수 있지만, 인간들의 광기는 추측할 수 없다."

뉴턴의 말처럼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예측하거나 매매 타이밍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주가의 오르내림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비교적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도록 도움을 주는 전략이 있다. 바로 '리밸런싱 전략'이다.

1976년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김과장과 정대리는 국내 주식시장(KOSPI 200)과 미국 주식시장(S&P500)을 합쳐 매년 1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단, 둘의 투자 방법은 달랐다. 김과장은 두 자산의 가격이 오르건 내리건 매년 50만원씩을 양쪽 시장에 투자했다. 각 시장의 수익률이 달라지면 두 자산의 비중도 함께 요동쳤다.

반면 정대리는 매년 투자할 때마다 두 자산의 비중이 정확히 절반을 유지하도록 조절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 가격이 상승해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비중이 60:40으로 커지면, 미국을 팔아 한국을 사서 다시 50:50의 비중을 맞추었다. 반대로 한국이 미국보다 더 비중이 커지면, 한국을 팔아 미국을 매입했다. 김과장과 정대리의 투자 결과는 어땠을까? 리밸런싱을 꾸준히 한 정대리의 완전한 승리였다. 42년 후 투자 결과는 '2억9000만원 vs. 4억원'으로 1.4배나 차이가 났다. '리밸런싱'은 정대리가 한 것처럼 시간 흐름과 가격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의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꼭 5:5로 배분하지 않아도 된다. 4:6이든, 3:7이든 본인이 결정한 투자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대리의 높은 수익률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미국과 한국, 두 자산 중 비중이 낮은 것에 더 투자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낮은 가격의 자산을 더 사게 된다. 반대로 자산의 가격이 올라 비중이 높아지면 이를 판다. '한 마디로 리밸런싱을 통해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았던 것'이다.

현실에서는 그렇다면 어떻게 리밸런싱을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정대리처럼 국내 또는 해외시장 전체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ETF나 펀드상품을 활용하는 게 편리하다. 특히 최근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TF는 KOSPI 등 주가지수를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으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만큼을 사고 팔 수도 있다. 정보도 부족하고 매매과정도 번거로운 해외 개별 주식 대신,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외 주가지수 ETF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퇴직연금을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회사가 늘고 있는 추세다. 퇴직연금은 장기로 적립하는 상품이므로 리밸런싱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주가가 장기적으로 성장한다고 볼 때, 단기적으로 불균형했던 가격이 장기적으로 균형을 이루며 리밸런싱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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