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브로콜리엔터' 설립
네이버 "중, 한류콘텐츠 견제속
협의 진행… 성과는 아직 없어"
웹툰업계 "현지법인 설립 전에
주요변수 다각도로 검토했어야"
네이버 "중, 한류콘텐츠 견제속
협의 진행… 성과는 아직 없어"
웹툰업계 "현지법인 설립 전에
주요변수 다각도로 검토했어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네이버가 야심 차게 세운 네이버웹툰 중국법인이 개점휴업 상태다. 웹툰은 한성숙 신임 네이버 대표(사진)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핵심 콘텐츠사업인 만큼, 중국 웹툰 사업은 그의 'CEO 데뷔' 이후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내달 독립·신설할 웹툰 전문법인 '네이버웹툰' 출범에 앞서 지난 2월 중국에 설립한 웹툰 현지 법인 '브로콜리엔터테인먼트'가 석 달째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브로콜리엔터테인먼트는 지적재산권(IP) 사업 등 중국의 라인 웹툰 서비스를 전담하는 사업 조직이다. 중국 시장에 맞춤형 웹툰 콘텐츠를 신속히 제공,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네이버의 전망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만화(출판·웹툰)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억2800만 달러(약 60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지 웹툰 시장이 고성장 중이다. 연평균 19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 1억4900만 달러(약 170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국 현지 공략 거점 마련을 위해 브로콜리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현실은 네이버 기대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브로콜리엔터테인먼트는 출범 이후 단 한 건의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했다. IP사업, 배급 사업 등 다른 사업 실적도 없다. 이에 따라 웹툰 사업의 무대를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네이버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중국 법인의 '무 실적'은 한 대표로서는 체면을 구기는 일이다. 한 대표는 2012년부터 네이버서비스 1본부를 이끌며 '검색' 사업 중심이던 네이버의 외연을 웹툰, 웹소설 등 문화콘텐츠로 확장시킨 1등 공신이다. 웹툰 사업은 그의 '주특기'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에 대해 견제 중이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현지 관련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웹툰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기조가 하루 이틀 전에 시작된 일이 아닌 만큼,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네이버가 현지 법인 설립 전 여러 변수를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웹툰 사업의 본부 격으로 국내 설립할 '네이버웹툰' 설립 이전에 중국 법인부터 띄운 것은 한성숙 호의 '판단 오류'로 기록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간 갈등 기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굳이 중국법인 설립 전략을 고수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 대표 내정자가 된 한 대표가 전략을 수정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네이버는 중국 브로콜리엔터테인먼트 외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웹툰엔터테인먼트, 홍콩에 와통엔터테인먼트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 법인 역시 IP 계약 체결 성과가 없는 상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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