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는 최학종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간편한 섭취로 아토피 피부염을 부작용 없이 예방·개선할 수 있는 김치 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이하 Wikim28)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가려운 증상을 보이는 만성적인 과민성 피부면역 질환으로, 대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하지만 아직 발병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김치에서 다양한 유산균을 분리한 후 세포 실험을 통해 면역 조절 능력이 좋은 유산균을 선별했다. 선발된 후보 유산균을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생쥐에게 45일간 섭취하도록 하면서 아토피 피부염 개선 정도를 관찰한 결과, 여수 돌산 갓김치에서 분리한 Wikim28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산균을 섭취한 쥐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약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토피 피부염 유발을 측정하는 지표인 혈중 면역글로불린(IgE) 생성도 5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Wikim28이 비정상적인 세포를 인식해 공격을 요청하는 '관용수지상돌기세포'의 분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면역제어 T세포'를 활성화해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한다는 메커니즘도 함께 규명했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Wikim28은 사균 형태로도 살아있는 균과 유사한 정도의 효과를 나타냈다"며 "유산균 제제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를 입증한 김치 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을 전자현미경으로 본 모습(세계김치연구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