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에버턴 FC와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활약에 힘입어 3대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를 중앙, 제시 린가드와 헨릭 미키타리안을 좌우에 배치한 뒤 중원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폴 포그바와 마루앙 펠라이니, 안데르 에레라를 투입했다. 수비진도 중앙의 로호-바일리 라인은 그대로 출전시켰지만 왼쪽에 루크 쇼, 오른쪽에 마테오 다르미안을 투입했고 주전 골리도 세르히오 로메로가 서는 등 변화를 줬다.
맨유는 전반 초반 린가드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는 찰나 이브라히모비치가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골을 터트리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30분 문전을 등진 채 에레라의 패스를 받았다. 연계플레이를 하려는 듯 주위를 살피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상대 수비수가 미처 반응하지 못한 찰나의 순간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선더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얼떨결에 선제골을 내준 선더랜드는 불운까지 뒤따랐다. 전반 39분 핵심선수인 오비에도가 부상으로 나간 데 이어 전반 43분 라르손이 에레라에게 거친 태클을 하다 퇴장당했다. 큰 충돌이 있진 않았지만 태클 과정에서 발을 들고 들어간 탓인지 주심인 크레익 포슨은 지체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제골에 수적우위까지 등에 업은 맨유는 후반 1분 미키타리안이 영리한 드리블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맨유는 기세가 꺾인 선더랜드를 상대로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쉬포드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3경기 만의 승리를 만끽했다.
리그 30경기를 치르며 21경기 무패(11승 10무)를 이어간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57점을 기록 승점 61점의 맨체스터시티(31경기), 63점의 리버풀(32경기)에 바짝 다가섰다.
에버턴 역시 득점 선두 로멜로 루카쿠의 멀티 골에 힘입어 레스터시티의 돌풍을 잠재웠다.
에버턴은 같은 날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32라운드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홈에서 단 1패밖에 당하지 않은 에버턴과 라니에리 감독 경질 이후 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레스터시티의 대결답게 치열한 전개가 이어졌다.
에버턴은 전반 30초 만에 톰 데이비스가 골을 터트리며 홈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레스터시티 역시 리그 5연승의 기세를 살려 전반 5분 역습 과정에서 이슬람 슬리마니, 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마크 알브라이턴이 각각 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에버턴에는 2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루카쿠가 있었다. 루카쿠는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이어 동점을 만들었다.
루카쿠는 팀이 자기엘카의 헤딩 골로 역전한 후반 13분 코너틱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리그 23번째 골을 터트렸다.
치열한 접전 끝에 승점 3점을 더한 에버턴은 승점 54점으로 아스널(리그 6위)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7위에 만족해야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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