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구미선진국에서는 진단과 치료가 통합되어 있다. 의사, 치료사, 부모가 정부의 지원아래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 부모가 있다. 이것을 Familly centered intervention이라고 부른다. 특히 미국에서는 부모의 요구와 아동의 needs에 의사, 치료사가 개입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만3세 이전에 소아정신과 장애를 조기에 극복하는 프로그램이 체계화되어 있다. 그래서 장애극복의 좋은 예후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ADHD, 아스퍼거증후군, 비디오증후군과 같이 비교적 가벼운 장애를 갖고 있어도 조기중재에 실패해서 성인기까지 고착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가정뿐 아니라 사회국가적으로 큰 손실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도 Early intervention의 중요성을 깨닫고 초,중등 특수교육에 유아특수교육학과를 신설했지만 이 마저도 유치원과정은 되어야 중재를 시작하기 때문에 여전히 늦고 있다.
지적장애, 반응성애착장애, 분리불안장애, 비디오증후군, 전반적 발달장애를 통칭해서 발달장애라 칭하고 아스퍼거증후군, 자폐증을 묶어서 자폐스펙트럼장애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모든 장애를 통칭해서 자폐스펙트럼장애라고 쉽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진단은 쉽게 내릴 수 있겠지만 자폐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경기를 하는 부모 입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반응성애착장애, 분리불안장애, 비디오증후군과 같은 비교적 경미한 장애들은 이제 조기중재를 통해 우리사회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장애들은 부모교육을 병행해서 부모가 가정에서 치료에 동참하도록 도우면 충분히 극복사례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비해 지적장애, 전반적 발달장애, 아스퍼거장애, 자폐증과 같이 장애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1-2년 계획표보다는 중장기적인 발달계획안을 작성해서 부모가 중간에 지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케어해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유아기부터 초등 1학년 때까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치료하지만 초등 2학년이 지나면 손을 놓는 경우가 많다. 지쳤기 때문이다.
치료프로그램도 언어치료, 놀이치료, 심리치료, 감각통합치료, 특수체육 등과 같이 천편일률적인 치료만 무한 반복해서는 좋은 예후가 나오기 어렵다.
만 5세 이전 발달장애아동의 치료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마사지와 청지각치료이다. 발달장애아동의 공통적 특징이 바로 두려움이다. 그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이를 많이 만져주어야 한다. 그 다음 문제가 바로 발달장애아동은 자기 세계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남과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다. 그래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청지각기능이 왜곡되어 있다. 이는 우리가 영어를 잘 말하지 못하는 것은 먼저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인 것과 같다. 이러한 마사지와 청지각치료를 유아기 때 충분히 해 주어야 한다.
만 4세 이후부터는 언어지도와 놀이치료, 감각통합, 특수체육 중에서 아이가 비교적 거부감이 적은 치료법을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그리고 만 5세가 지나면 뇌파훈련통해 좌우뇌균형발달을 도울 수 있고,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자발성과 계획력을 키우기 위해 전두엽활성두뇌트레이닝을 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이 모범답안은 아니지만 그나마 나이대에 맞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안치료법은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이대를 불문하고 발달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매일 등산하기, 수영하기, 달리기, 맛사지 등이 있다. 즉, 꼭 특수교육을 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를 벗어나 일반아동에게도 좋은 운동이 특수아동에게도 좋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체가 발달해야 정신도 발달하고 인지도 깨어나기 때문이다.
도움말 :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석인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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