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빈치' 시장 독점 속
미래컴퍼니 '레보아이' 등
국내 중기 잇단 개발 성과
임상시험 다빈치와 차이없어
제품 출시땐 수술비 절감기대
서울아산병원 차세대 로봇 연구
미래컴퍼니 '레보아이' 등
국내 중기 잇단 개발 성과
임상시험 다빈치와 차이없어
제품 출시땐 수술비 절감기대
서울아산병원 차세대 로봇 연구
국내 의료진이 정교한 로봇수술 분야를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수술용 로봇의 국산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2005년 국내에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은 올 2월까지 누적 수술 건수가 1만60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실적으로, 앞으로 2∼3년 내에 누적 2만건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로봇수술 술기 개발에도 국내 의료진이 앞장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대장에서 간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를 배에 구멍 하나만 뚫는 '단일공 로봇수술법'으로 수술하는 데 성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로봇수술은 모두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복강경 수술로봇 '다빈치'로 이뤄졌다. 수술로봇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다빈치는 기기 가격 25억∼30억원에 연간 유지보수 비용만 2억원이 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64대가 보급됐고 계속 후속 기종이 도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중소기업인 미래컴퍼니가 다빈치의 독점 구도를 깰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10년 간 수술로봇을 개발해온 이 회사는 최근 세브란스병원과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임상시험에서 레보아이는 다빈치와 차이 없이 전립샘암과 담낭 담석 제거수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컴퍼니는 앞으로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해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로봇수술 비용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술로봇의 원조인 인튜이티브서지컬과 손잡고 차세대 의료용 로봇 연구에 나선다. 두 기관은 최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복강 수술 외에 관절·뇌 등을 수술하는 로봇도 국산화가 이뤄졌다. 큐렉소는 최근 인공 무릎·고관절 수술로봇 신제품인 '티솔루션 원'을 출시하고 부산의 한 병원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로봇은 수술 부위를 3D로 재구성해 깎을 뼈의 위치와 각도를 미리 계산하고 그대로 정확하게 깎아낸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출시됐으며, 유럽 진출도 추진 중이다.
고영테크놀러지는 3D 뇌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제품을 출시하고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연구현장에서도 한국형 수술로봇 개발이 한창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존 수술로봇이 접근하지 못했던 신경, 뇌, 척추 등 미세 부위를 수술하는 로봇을 연구하고 있고, 전남대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는 마이크로·나노 크기의 진단·치료용 초소형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술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수술로봇 국산화로 로봇수술의 저변이 확대되면 기업 성장은 물론 환자들도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한 수술로봇들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기술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2일 의료계에 따르면 2005년 국내에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은 올 2월까지 누적 수술 건수가 1만60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실적으로, 앞으로 2∼3년 내에 누적 2만건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로봇수술 술기 개발에도 국내 의료진이 앞장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대장에서 간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를 배에 구멍 하나만 뚫는 '단일공 로봇수술법'으로 수술하는 데 성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로봇수술은 모두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복강경 수술로봇 '다빈치'로 이뤄졌다. 수술로봇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다빈치는 기기 가격 25억∼30억원에 연간 유지보수 비용만 2억원이 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64대가 보급됐고 계속 후속 기종이 도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중소기업인 미래컴퍼니가 다빈치의 독점 구도를 깰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10년 간 수술로봇을 개발해온 이 회사는 최근 세브란스병원과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임상시험에서 레보아이는 다빈치와 차이 없이 전립샘암과 담낭 담석 제거수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컴퍼니는 앞으로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해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로봇수술 비용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술로봇의 원조인 인튜이티브서지컬과 손잡고 차세대 의료용 로봇 연구에 나선다. 두 기관은 최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복강 수술 외에 관절·뇌 등을 수술하는 로봇도 국산화가 이뤄졌다. 큐렉소는 최근 인공 무릎·고관절 수술로봇 신제품인 '티솔루션 원'을 출시하고 부산의 한 병원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로봇은 수술 부위를 3D로 재구성해 깎을 뼈의 위치와 각도를 미리 계산하고 그대로 정확하게 깎아낸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출시됐으며, 유럽 진출도 추진 중이다.
고영테크놀러지는 3D 뇌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제품을 출시하고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연구현장에서도 한국형 수술로봇 개발이 한창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존 수술로봇이 접근하지 못했던 신경, 뇌, 척추 등 미세 부위를 수술하는 로봇을 연구하고 있고, 전남대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는 마이크로·나노 크기의 진단·치료용 초소형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술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수술로봇 국산화로 로봇수술의 저변이 확대되면 기업 성장은 물론 환자들도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한 수술로봇들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기술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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