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본부장
![[포럼] 공간정보지능 기술, 산업 지형도 바꾼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4/2017040302102251036001[1].jpg "[포럼] 공간정보지능 기술, 산업 지형도 바꾼다")
지금 자율주행자동차는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전에 없던 근사한 라이프 스타일을 예고하고 있고, 드론으로 불리고 있는 UAV(무인항공기)는 초등학생의 SW학습현장까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제는 드론, 자율차, 인공지능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미래사회의 변화를 눈앞에 그릴 수 있을 정도다.
공간정보 체감도를 높인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포켓몬고의 AR증강현실일 것이다. 포켓몬 캐릭터 흥행의 이유는 지도서비스 기반 증강현실의 결합기술이 사람들의 참여와 행동을 손쉽게 끌어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가 미처 못 느낀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간정보를 사용 중이고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곳은 더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초로 실내공간정보표준을 제시하고 비콘 센서 기반의 실내 공간정보앱을 통해 아동실종, 화재 시 경로유도 등에 활용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는 3차원 가시화모델을 건축정보모델링(BIM)과 함께 제공하는 기술은 시설관리 분야에서 빼놓을 수가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33만개 건축구조물에 대한 개별 시·정부 데이터 통합과 알고리즘을 통해 화재발생지역 예측과 화재진압 등에 활용 중이다. 앞으로 가장 큰 생활 변화가 기대되는 자율차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자동차제조업만이 아닌 노키아, 우버, 구글, 네이버 등의 산업분야에서도 정밀한 3D지도 확보에 경쟁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호주는 주정부 및 빅토리아 필름사 주도로 멜버른에 가상현실 기반 세계 최초 테마파크를 개장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시도 중이다. 일본은 인구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의 해결책으로 2020년 무인농기계 실용화를 목표로 자동주행 무인트랙터, 농업용 드론 같은 무인농기계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주력 중이다. 이 가운데 이세키(ISEKI)라는 무인트랙터는 고정밀의 공간정보로 위치인식, 주행, 경적 등의 리모콘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공공과 민간산업에 새로운 융·복합이 가능하게 된 것은 각국의 공간정보개방정책과 수요자맞춤형 기술로드맵 구축이 기본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공간정보로드맵 (FGDC, NSDI Strategic Plan 2014-2016)에 따라 공공과 민간, 학계를 아우르는 모든 계층에서 공간정보데이터, 도구 및 서비스에 관한 접근을 허용하고 있고, 호주(ANZUC, Strategic Plan 2016-2019)는 사회, 경제, 환경 문제에 전략적인 의사결정지원을 위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최신의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제공 중이다.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Project)는 내년까지 3차원 가상도시 건설을 위해 각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집된 정적·동적 데이터를 반영 중이며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G-공간사회의 실현을 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2013년 '공간정보 연구개발(R&D)종합계획'에 따라 연구개발 기반이 마련됐고 올해 공간정보분야 중장기 R&D로드맵을 수립해 융·복합 기술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3일 '공간정보 R&D 중장기 로드맵 수립' 공청회가 열렸다.
공간정보 활용 싸이클이 정착된 다른 나라 사례를 보았을 때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기술적 토양, 육성 환경에 무엇이 필요할지 추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수요자가 원하는 공간정보를 유입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현실을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이 필요하며 실내·외 공간연동을 위해 위성신호에 종속되지 않는 고정밀 위치정보 획득 기술이 필요하다. 이들과 함께 가상현실을 통한 재난관리와 위기상황대응을 위한 Geo-IoT 초연결 플랫폼기술은 인공지능과 함께 공간정보지능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다.
공간정보정책과 산업육성을 연구하고 공공과 민간에 국가공간정보 지원 및 교육을 수행하는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를 '공간정보 융·복합 산업 창출 및 활력 제고'의 해로 정했다.
공간정보R&D로드맵을 실행할 수 있는 첫 번째 무대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가 될 것이다. 우선 보유한 공간정보 외에도 타 기관과 긴밀한 협력으로 3차원 가시화모델을 수렴해 전국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제공하는 수요가 높은 비 공간정보를 공간정보로 가공해 제공한다. 이로써 올해 브이월드는 수요자 맞춤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과거 한 점 한 점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가며 수개월간 분석하던 것을 지금은 수백, 수천가지의 변수를 한 번에 처리할 뿐 아니라 의미를 뽑아내는 데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는 공간정보지능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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