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90'보다 전고 60㎜ 높여
정면, 세단모델 S90과 닮아
가죽시트·스피커로 감성 강화
곡선구간도 부드럽게 달려
급제동 동시에 안전띠 조임
정면, 세단모델 S90과 닮아
가죽시트·스피커로 감성 강화
곡선구간도 부드럽게 달려
급제동 동시에 안전띠 조임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최근 3~4년 사이 완성차 업계에는 세단이나 쿠페, 왜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하나의 차종으로 구분 지어 부를 수 없는 차들의 탄생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이른바 크로스오버차량(CUV)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다양한 상업적 용어가 만들어졌고, 저마다 자신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볼보가 S90의 왜건형인 V90을 토대로 전고와 지상높이를 높여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인 '크로스컨트리' 역시 어떤 하나의 단어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차다. 얼핏 보면 왜건의 실루엣을 하고 있어 왜건이라 부를 법하지만, 볼보는 스스로 이를 강력히 거부하는 동시에 크로스컨트리라는 하나의 차별화한 차종의 존재를 외친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V90보다 전고를 60㎜ 높여 오프로더다운 모습을 더했다. 또 측면에서 자세히 뜯어보면 뒷좌석 창문틀의 경사각이 왜건 모델보다 완만해져 SUV의 모습이 혼재됐음을 증명한다. 그러면서도 정면에서 바라보면 세단 모델인 S90이 그려지니 본인들이 원하는 차의 정체성을 디자인적으로는 잘 녹여낸 듯싶다.
천연 나무 무늬를 살린 월넛 우드 트림과 태블릿PC를 그대로 얹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등 실내는 기존 플래그십(최상위) 제품군인 '90' 시리즈와 같다. 상위 트림인 크로스컨트리 프로에는 별도로 나파 가죽 시트와 스피커를 추가해 감성 품질을 강화했다.
야외활동을 위한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2열에도 230V 전원 아울렛을 적용했고,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80㎝ 이상 성인 남성도 충분히 누울 수 있을 공간이 만들어진다. 널찍한 파노라믹 선루프는 올려다보는 풍경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트렁크 용량은 560ℓ로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526ℓ까지 증가한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볼보의 새로운 엔진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2.0ℓ 4기통 D5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과 사륜구동 방식으로 최대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m의 힘을 낸다.
시승 중간 꽤 거친 오프로드 노면을 주행하는 데도 높아진 차체 덕분에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는 것은 물론 차량 하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벤츠 E-클래스나 현대차 그랜저 등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었던 반자율 주행 기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방의 차량 없이도 차량 스스로 1분여 가까이 차선을 유지하며 직선 구간을 물론 곡선 구간까지 완벽히 달린다.
'안전의 볼보'답게 제동력은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앞차의 제동에도 스스로 급제동을 거는 동시에 안전띠를 조이고 경고음을 울리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실제 경험 시 아찔한 순간을 넘길 수 있는 큰 조력자로 다가온다.
리터당 10~11㎞ 수준의 실연비는 최근 출시된 2.0ℓ급 디젤차와 비교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또 에코모드를 비롯해 다이내믹, 오프로드 등 다섯 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지만, 각각의 조건마다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폭은 매우 적은 편이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국내 시장에 2가지 트림으로 판매한다. 판매가격은 크로스컨트리 6990만원, 크로스 컨트리 프로 769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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