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동부, 삼성-전자랜드 팀 전력 분석
◆울산 모비스(28승 26패) vs 원주 동부(26승 28패) - 상대전적 5승 1패 모비스 우위
최강의 방패 '모비스'. 올 시즌 모비스는 실점 76점으로 1위를 차지한 수비의 팀이다. 동부가 수년간 '동부산성'이란 별명 아래 최고 수비팀의 영예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모비스가 최고 수비팀의 타이틀을 가져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비스는 평균 74.6득점으로 리그 최하위 공격팀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 수년간 동부가 보여주던 공수 지표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이기도 하다. 다만 모비스는 동부와의 맞대결에서는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 스틸 등 어시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팀 기록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5승 1패의 압도적 정규리그 성적을 거뒀다.
현역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내내 힘들고 불안정했던 시즌이었지만 양동근·함지훈 두 선수가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4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선수를 중심으로 우승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건재한 '동부 산성'. 지난 수년간 동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동부 산성'은 아직 건재하다. 최고 수비팀의 영예는 모비스에 넘겼지만 동부는 여전히 리그 3위의 수비팀(평균 77.5점 실점)이다. 그러나 리그 1위를 자랑하는 리바운드(40.3개)에 비해 리그 8위로 떨어진 블록(2.3개)과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13.4개)은 '동부 산성'에 균열이 생겼다는 증거다.
모비스와의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뒤지지만 동부도 할 말은 있다. 모비스와의 6경기 중 3경기가 하루 휴식 후 치른 경기였으며 1경기는 하루도 쉬지 못하고 치른 경기였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김영만 동부 감독은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고 나이도 많지만 부상 당했던 핵심 멤버들이 돌아온 만큼 지난 플레이오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34승 20패) vs 인천 전자랜드(26승 28패) - 상대전적 5승 1패 삼성 우위
리그 최강의 창 '삼성'. 삼성은 이번 시즌 자타공인 최고의 공격팀이다. 시즌 막판 김태술의 페이스가 떨어지며 안양 KGC에 평균 득점 공동 1위를 허용했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공격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5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지만 맞상대 시 대부분 지표가 하락한다는 점, 절대적인 우위를 가져가다 홈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패하며 상대 기세를 살려줬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올 시즌 일취월장한 운영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상민 삼성 감독은 "정규리그 초반 좋은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타다 막판 무뎌진 공격력과 함께 순위도 하락했다"며 "시즌 초 좋았던 것을 되새겨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높은 곳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돌풍' 전자랜드. 박찬희라는 새로운 사령탑을 장착한 전자랜드는 올 시즌 한국프로농구에 불어닥친 가장 큰 바람이었다. 시즌 중 중반 체력적 문제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하위권으로 쳐지기도 했지만 결국 창원 LG를 뿌리치고 플레이오프 막차에 올랐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는 시종일관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삼성전(67.8%)에서 정규시즌보다 떨어지는 자유투 성공률(80.2%)을 높일 수 있다면 흥미진진한 승부가 예상된다.
시즌 전 챔피언전 출전을 목표로 밝혔던 유도훈 감독은 "어렵게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만큼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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