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한나라당 입당… 5선 의원
첫 여성 대통령 타이틀 얻었지만
권력 남용 혐의로 무색해진 영광
첫 여성 대통령 타이틀 얻었지만
권력 남용 혐의로 무색해진 영광
■ 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박근혜, 파란만장한 '정치인생 19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에 이어 구속 위기까지 내몰렸다.
검찰은 27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탄핵 대통령에 이어 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첫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정치인생 19년'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서거한 뒤 오랜기간 칩거하던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방관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시 '차떼기당'이라는 악명을 얻었던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투수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키웠다. 이후 2년 3개월 동안 당 대표를 지내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비록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결국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과거의 영광은 뒤로하고 구속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대통령이라는 정치인생 최고의 자리에서 그야말로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대한민국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악용하고 권력을 남용해 40년지기인 최순실씨의 사익추구를 도운 정황 등이 확인되면서 대통령에서 파면되는 수모를 겪은데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까지 받았다. 법원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이면 박 전 대통령은 '신체의 자유'마저 잃어버리는 구속 상태에 놓이게 된다.하지만 검찰측과 박 전 대통령측의 법리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검찰 수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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