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력 전자·소비재 등서
자동차·에너지 등 변신추진
LG사이언스 파크 중심으로
성장엔진 'R&D 메카' 역할
자동차·에너지 등 변신추진
LG사이언스 파크 중심으로
성장엔진 'R&D 메카' 역할
창립 70주년 맞은 LG그룹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이 기존 주력인 전자·소비재 등 B2C에서 전자·자동차용 부품, 에너지, 바이오 등 종합 B2B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연구·개발(R&D) 단지 'LG사이언스 파크'를 중심으로 LG그룹의 B2B 변신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은 전 사업영역에 걸쳐 B2B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원래 LG그룹의 창립일은 고 연암 구인회 창업회장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한 1947년 1월 5일이지만, 1996년 3대 회장인 구본무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도약 2005'라는 비전을 선포한 3월 27일을 새로운 창립 기념일로 삼고 있다.
이후 LG는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B2B 사업 육성에 힘을 쓰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자동차 전장사업을 맡는 VC사업본부를 출범한 이후 매년 3000억~4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하고,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태양광과 전력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관련 B2B 시장을 비롯해 빌트인 가전과 공조 시스템 시장 등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2018년 상반기까지 약 5200억원을 투자해 기존 8개의 모듈 생산설비를 14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전체 투자의 70%를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P(플라스틱)-OLED의 신기술 개발과 설비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자동차 전지와 기초소재 분야 등에 약 2조7600억원을 투자하고, 에너지·물·바이오 3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조3500억원을 IoT(사물인터넷), IPTV,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투자한다.
그 결과 LG전자 VC사업본부의 작년 매출은 지난해 2조77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미국과 유럽의 유력 자동차 업체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 중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까지 총 29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서 프로젝트 83개를 수주해 누적 수주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
LG의 이 같은 변신은 GE(제너럴일렉트릭)와 히타치 등의 사업혁신과 일맥상통한다. LG그룹 임원들은 실제로 지난해 시무식에서 일본 히타치와 미국 GE 등의 기업 성공 사례를 공유한 바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사업의 무게중심을 가전 등 B2C에서 자동화 시스템, 헬스케어, 에너지 등 B2B 영역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올해 말 LG전자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2만2000여명의 R&D 인력이 입주하는 서울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B2B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를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전자·화학 등 주력사업과 에너지·자동차 부품 등 신성장사업 분야 연구인력들이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R&D 메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의 고효율 태양전지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ESS,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을 구축해 첨단 에너지 솔루션 사업 역량을 결집한 '플래그십 모델'로 만들어진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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