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흑자경영 등 목표
추가 M&A·제품 출시 등 검토
추가 M&A·제품 출시 등 검토
삼성메디슨 제공
"의료기기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
지난 24일 삼성메디슨 정기주주총회에서 만난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삼성 의료기기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흑자를, 내년에 두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해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토대로 추가 인수합병(M&A)과 자기공명영장진단장비(MRI) 출시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GE,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은 오랜 기간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며 후발주자들에게 높은 진입 장벽을 쌓아왔다. 특히 MRI나 컴퓨터단층촬영장비(CT) 등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는 고난도 기술력을 무기로 견고한 과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삼성이 이런 장벽을 뚫고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결국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의료기기 사업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제대로 입증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삼성메디슨, 넥서스, 뉴로로지카 등 여러 기업을 인수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금은 상장이나 합병 등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흑자를 내 역량을 입증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삼성메디슨의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겪던 회사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프리미엄 제품 연구개발(R&D)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제품군 매출은 전 분기보다 59% 성장했
고, 이를 앞세워 진출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2% 수준까지 올라갔다. 또 회사의 유통 재고를 전년보다 35% 줄여 보다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고, 제품 불량률을 25% 낮추는 등 품질관리 수준도 끌어올렸다.다.
올해는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선진국 대형병원 중심의 안정적인 시장 성장을 위해 글로벌 상위 300개 병원 진출을 추진한다. 지난해까지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등 49개(누적) 병원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22개 병원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제품 개발도 지속한다. 삼성전자의 강점인 모바일과 영상처리 기술, 디자인 역량 등을 제품에 녹여 '접근성·정확성·효율성'을 중심으로 제품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다. 또 뱃속 태아의 모습을 3D로 구현한 '크리스탈뷰'와 유방암 진단에 활용하는 탄성 기술, 경동맥 혈전을 진단하는 혈류측정 기술 등 첨단 초음파 기술의 적용 범위를 다양한 병변으로 넓혀 신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초음파 사업을 안정화한 이후 사지 촬영용 MRI와 이동형 CT,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초음파 등 전략 제품 출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허가 절차가 없는 동물시장에 진출해 신기술을 빠르게 시험하는 등 삼성 특유의 발 빠른 기술 혁신 전략도 추진한다.
그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등 기존 제품과 비교해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기는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라며 "삼성의 앞선 영상기술과 인공지능 등을 적용하면 아직 혁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