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경제 격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침체로 잠시 위축됐던 일본이 과학기술과 문화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를 통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 역시 소프트파워 기반을 확충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한국경제, 얼마나 일본을 따라잡았나'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한국과 일본이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6%, 9.8%로 양국 간 격차는 9.2%포인트였지만, 2016년에는 한국(1.9%)과 일본(6.3%)의 격차가 4.4%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일본은 성장세가 소폭이나마 오르면서 양국 간 경제 격차 재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살펴보면 국내 최종수요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부가가치율은 일본은 2000년 53.6%에서 2014년 51.8%로 1.8%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 기간중 한국은 45.1%에서 40.2%로 4.9%포인트나 급락했다. 일본과 한국의 부가가치율 격차는 8.5%포인트에서 11.6%포인트로 확대됐다.
과학기술 경쟁력 역시 한국이 일본에 역전당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기준으로 2009년 3위를 차지하며 2위인 일본을 위협하던 한국의 세계 과학경쟁력은 지난해 8위까지 떨어지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한국은 경제규모·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일본을 빠르게 추격해왔지만 최근 국내 여건 악화로 향후 격차 재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 제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에서 일본의 위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살펴보면 일본이 과학기술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연구개발(R&D) 투자가 손꼽힌다. 일본의 2015년 R&D 투자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5%인 1700억달러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 수준이다. 일본은 또 과학기술, 문화, 사회시스템 등 유·무형의 소프트파워를 꾸준히 발전시키면서 질적인 측면에서 전 세계 3~7위 수준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기산 한은 조사국 국제경제부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인구 고령화가 심해지는 등 일본 경제와 유사한 경로를 걷고 있는 한국도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양적 성장뿐 아니라 문화와 브랜드 가치, 과학기술 등을 새 발전동력으로 활용하면 '4차 산업혁명'이 문화잠재력과 정보기술(IT) 기술력을 갖춘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한국경제, 얼마나 일본을 따라잡았나'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한국과 일본이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6%, 9.8%로 양국 간 격차는 9.2%포인트였지만, 2016년에는 한국(1.9%)과 일본(6.3%)의 격차가 4.4%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일본은 성장세가 소폭이나마 오르면서 양국 간 경제 격차 재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살펴보면 국내 최종수요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부가가치율은 일본은 2000년 53.6%에서 2014년 51.8%로 1.8%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 기간중 한국은 45.1%에서 40.2%로 4.9%포인트나 급락했다. 일본과 한국의 부가가치율 격차는 8.5%포인트에서 11.6%포인트로 확대됐다.
과학기술 경쟁력 역시 한국이 일본에 역전당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기준으로 2009년 3위를 차지하며 2위인 일본을 위협하던 한국의 세계 과학경쟁력은 지난해 8위까지 떨어지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한국은 경제규모·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일본을 빠르게 추격해왔지만 최근 국내 여건 악화로 향후 격차 재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 제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에서 일본의 위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살펴보면 일본이 과학기술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연구개발(R&D) 투자가 손꼽힌다. 일본의 2015년 R&D 투자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5%인 1700억달러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 수준이다. 일본은 또 과학기술, 문화, 사회시스템 등 유·무형의 소프트파워를 꾸준히 발전시키면서 질적인 측면에서 전 세계 3~7위 수준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기산 한은 조사국 국제경제부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인구 고령화가 심해지는 등 일본 경제와 유사한 경로를 걷고 있는 한국도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양적 성장뿐 아니라 문화와 브랜드 가치, 과학기술 등을 새 발전동력으로 활용하면 '4차 산업혁명'이 문화잠재력과 정보기술(IT) 기술력을 갖춘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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