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출자전환 여부 결정
국민연금·시중은행 부정적 '진통'
국민연금·시중은행 부정적 '진통'
대우조선해양에 수조원대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지 여부가 4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일부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에 부정적인 기류여서, 최종적으로 대우조선 추가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이미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대우조선의 리스크를 주요 국책은행, 시중은행, 증권가 등 금융권은 물론 국가 전체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은 오는 4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도래한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고 출자전환을 유도하는 채무 재조정을 실시 한다고 공지했다. 회사채 조정 규모는 1조50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각 투자자들에 회사채 50%를 출자전환 하고 나머지 50%는 연 3% 이내 금리로 만기를 3년간 연장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문제는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출자전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시중 6개 은행도 금융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출자전환이 탐탁치 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출자전환 규모는 5600억원 규모다.
출자전환은 회사채나 대출(여신)을 해당 회사의 지분으로 바꿔주는 것으로, 시중 은행들로서는 당연히 돈으로 받아야 할 채무를 휴지조각 이나 다름없는 대우조선의 주식으로 받게 된다. 당장, 출자전환 요청을 받은 국민연금은 현재 대우조선의 경영 상태를 고려할 때, 지분을 확보해 봤자 향후에 손실처리 될 확률이 높아 금융당국의 출자전환 요청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금융권이 대우조선 회사채 등을 출자전환 할 경우, 주당 4만350원에 주식으로 바꿔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출자전환 이후 신규자금이 투입되고 나면 대우조선의 재무상황이 대폭 개선되고 부채비율도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하반기 주식 거래를 재개했을 때 현금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출자전환에 나선 채권자들이 손쉽게 현금화에 나설 수 있도록 대우조선의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증권가에서도 대우조선 주식거래 재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기류다. 한 증권가 전문가는 "대우조선 주식 거래가 재개됐을때, 현재 4만원 대로 형성된 주가는 재개 당일부터 폭락할 것이 자명하다"면서 "이미 지난해 대우조선의 주식가치를 회계법인이 1원으로 평가해 1조6000억원 상당의 출자전환을 한 산업은행이 이를 모두 손실 처리한 것만 봐도 국민연금이나 시중은행이 출자전환을 할 경우 모두 손실처리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은성·양지윤기자 esther@
26일 금융당국은 오는 4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도래한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고 출자전환을 유도하는 채무 재조정을 실시 한다고 공지했다. 회사채 조정 규모는 1조50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각 투자자들에 회사채 50%를 출자전환 하고 나머지 50%는 연 3% 이내 금리로 만기를 3년간 연장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문제는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출자전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시중 6개 은행도 금융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출자전환이 탐탁치 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출자전환 규모는 5600억원 규모다.
출자전환은 회사채나 대출(여신)을 해당 회사의 지분으로 바꿔주는 것으로, 시중 은행들로서는 당연히 돈으로 받아야 할 채무를 휴지조각 이나 다름없는 대우조선의 주식으로 받게 된다. 당장, 출자전환 요청을 받은 국민연금은 현재 대우조선의 경영 상태를 고려할 때, 지분을 확보해 봤자 향후에 손실처리 될 확률이 높아 금융당국의 출자전환 요청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금융권이 대우조선 회사채 등을 출자전환 할 경우, 주당 4만350원에 주식으로 바꿔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출자전환 이후 신규자금이 투입되고 나면 대우조선의 재무상황이 대폭 개선되고 부채비율도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하반기 주식 거래를 재개했을 때 현금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출자전환에 나선 채권자들이 손쉽게 현금화에 나설 수 있도록 대우조선의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증권가에서도 대우조선 주식거래 재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기류다. 한 증권가 전문가는 "대우조선 주식 거래가 재개됐을때, 현재 4만원 대로 형성된 주가는 재개 당일부터 폭락할 것이 자명하다"면서 "이미 지난해 대우조선의 주식가치를 회계법인이 1원으로 평가해 1조6000억원 상당의 출자전환을 한 산업은행이 이를 모두 손실 처리한 것만 봐도 국민연금이나 시중은행이 출자전환을 할 경우 모두 손실처리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은성·양지윤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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