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류정책학회 포럼 개최
대통령 직속 기구 구성 촉구
산업 진흥 위한 정책 마련에
IT 유통물류 전문가 양성도
대통령 직속 기구 구성 촉구
산업 진흥 위한 정책 마련에
IT 유통물류 전문가 양성도
유통물류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차기 정부에서 규제 일변도의 유통산업 정책을 개선하고 대통령·총리 직속 유통물류위원회를 구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제7회 한국유통물류프랜차이즈리더스포럼에서는 그동안 정부의 유통산업 정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서 학회장인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산업이 부처 간 장벽과 규제 일변도의 정책, 균형된 정책 부재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컨트롤타워로 청와대 직속 유통물류위원회를 설립해 한국의 유통산업 방향과 대한민국이 할 일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정치권의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가 실효성이 부족하고,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치킨 가격 개입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은 "영업시간 규제로 지난 5년간 대형마트 매출은 21% 줄었지만 중소상인 매출도 105조7000억원에서 101조원대로 감소했다"며 "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의 실효성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며 기업을 몰아가기보다 산업 진흥과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정책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유통물류산업의 고용창출, 물가안정 효과에 주목해 이를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통물류업의 생산 비중은 제조업의 절반 수준이지만 고용 비중은 25%로 제조업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미국 이베이가 결제시스템인 '페이팔'로, 중국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앞으로 차기 정부가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유통물류산업 정책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병언 숭실대 IT유통물류학과 교수는 "현재 각 협회가 운영하는 해외진출 정보센터는 정보 링크만 제공하는 수준이고 대한상의도 컨설팅 비용 정도만 지원한다"며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고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또 "물류격차는 유통격차이고, 물류유통 격차는 IT 기술 격차와도 같다"며 "물류IT 기술을 적극 지원하고 IT 유통물류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류업계는 물류 관련 정부 조직을 단일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전기차 운영, 드론 배송의 어려운 점을 개선하도록 정부가 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정부 내 물류 조직을 보면 육상·항공은 국토교통부 소속이고, 해양·항만은 해양수산부로 이원화돼 있다"며 "국토부에서 육상·항공을 분리하고 해양수산부는 수산을 떼어 내 1차 산업인 농축수산업은 한데 묶어주고 해양·항만은 분리하는 등 정부 조직을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해 강원 영월에서 캔커피를 드론으로 시험 운송하면서 상용화에 시간에 많이 걸린다고 판단했다"며 "물류창고의 로봇 활용과 화물분류 장비 자동화도 국내 생산업체가 없어 아직 외산에 의존하는 실정인데 이 또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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