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적 보안시스템 갖추지 않아
단순한 해킹에 정보유출 '공분'
해커들 "숙박 즐거웠나" 문자
단순한 해킹에 정보유출 '공분'
해커들 "숙박 즐거웠나" 문자
여기어때는 지난 24일 일부 이용자 정보가 해킹에 침해된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청,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해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서비스 데이터베이스에 중국 IP 경로로 해커가 침입해 회원 이름, 전화번호, 숙소 정보 등의 정보를 빼갔다. 지금까지 파악된 규모만 4000여건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해커는 여기어때 측에 수억원의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는 여기어때를 해킹한 후, 문자 대량 발송업체를 해킹해 여기어때 이용자들에 '○월○일 ××(숙박업소)에서 즐거우셨나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여기어때 앱을 평가하는 모바일 게시판에는 피해 이용자들의 항의와 무력하게 해킹을 당한 해당 앱 운영업체를 원망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 해킹 공격에 사용된 수법은 'SQL인젝션'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데이터 서버에서 취약점을 찾아낸 다음 서버에 침투, 정보를 탈취하는 기법이다. 이는 일반인이 한 달 정도만 공부해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초보적 해킹수법이라는 것이 보안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더구나 여기어때는 지금까지 업계 최초로 '보안 e프라이버시'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해왔으나, 정작 기초적 보안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여기어때 측은 사태가 알려진 직후 중국의 사드 보복성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해 논란은 더 커졌다. 해킹으로 인한 비판을 피하고자 사드로 '물타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 측은 중국 해커 소행이 아닐 수 있다고 번복했다. 회사는 홈페이지와 앱에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고 기술적 조치를 통해 피해 발생을 막고 있다고 공지했다.업계 관계자는 "기본적 방화벽 장비만 갖추고 있어도 SQL인젝션 취약점은 막을 수 있다"며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업체에서 초보적 보안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게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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