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T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을 가다
백팩LTE · 드론으로 '구석구석'
대한민국 육·해·공 '안전지킴이'
핵심 시스템 등 실제환경과 동일
망연동 테스트 중기에 무료개방
백팩LTE · 드론으로 '구석구석'
대한민국 육·해·공 '안전지킴이'
핵심 시스템 등 실제환경과 동일
망연동 테스트 중기에 무료개방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 내 종합연동시험실. 네다섯 명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저마다 네트워크 연동 시험에 한창이다.
지난 7일 문을 연 KT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원하는 중소기업은 누구나 방문해 무료로 자신들의 장비를 검증하고 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 철도통합무선망(LTE-R), 해상안전통신망(LTE-M) 등 세 가지 공공안전망 기술을 한 곳에서 시험, 검증할 수 있는 곳으로는 세계 최초다.
23일 KT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에서 기자를 맞은 김영식 KT 네트워크 연구기술지원단장은 "개소 2주 만에 벌써 10여개 업체에서 연락이 왔고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기술이 있더라도 연동 시험을 하기 힘들었던 중소기업도 누구나 와서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크게 홍보존과 종합연동시험실, 무선단말시험실, 교육실 등으로 구성됐다. 홍보존에 들어서자마자 실제 재난망에 활용되는 무전(PTT;Push to Talk) 단말기, 재난시 차량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에 활용되는 '배낭형 이동기지국'(백팩LTE), 드론에 소형기지국을 장착한 '드론 기지국' 등이 눈에 들어왔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구명조끼 '라이프재킷'을 입은 마네킹도 방문객을 반겼다. 종합연동시험실과 무선단말시험실에는 700㎒ 대역을 활용한 재난안전망, 철도망, 해상망의 핵심 시스템과 기지국, 단말기, 계측기 등 총 43식의 장비들이 실제 환경과 동일하게 구축돼 있었다.
박평수 KT 네트워크 연구기술지원단 상무는 "백팩LTE와 드론LTE는 기존 기지국의 한계를 넘어서는 KT의 특화 기술"이라며 "여기에 위성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는 초정밀 GPS 보정시스템을 공공안전망에 연동하면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국내서 유일하게 LTE 기반 3대 공공안전망 사업(PS-LTE, LTE-R, LTE-M) 전 분야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공공안전망 사업 5개 중 4개를 KT가 수주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5년 12월 재난망 시범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6월 시범사업 구축을 완료했다. 또 지난해에는 코레일의 원주~강릉선(120km) 철도망을 수주해 구축 중이며, 해상망 구축도 지난해 11월부터 준공에 들어갔다. 김영식 단장은 "재난망의 경우 단말기, 코어망, 무선기지국, 플랫폼 등 4개 분야, 약 80% 정도를 KT가 구축했다"며 "재난망뿐 아니라 철도망, 해상망까지 모두 경험했고, 전국적으로 깔린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KT의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또 협대역(NB)-IoT뿐 아니라 '랜 셰어링'(RAN Sharing)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정부에 제안키도 했다. 이 기술은 사업자 간 기지국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기지국 구축에 따른 비용 상승과 커버리지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올해는 재난망 본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망 시범사업이 본격화됐지만, 최근 탄핵정국 등으로 본사업 발주 등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다만 24일 정부가 세월호 인양에 나서면서 재난망 본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센터를 통해 공공안전망 기술을 선도하고, 3조원 규모의 국내 공공안전망 사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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