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뷰티 매장으로 여심 공략
GS25에 비욘드·아이소이 입점
세븐일레븐은 PB '0720' 선봬
GS25에 비욘드·아이소이 입점
세븐일레븐은 PB '0720' 선봬
편의점이 화장품 판매를 늘리며 헬스앤뷰티(H&B)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24시간 거미줄 유통망'을 무기로 화장품 업계와 손잡고 고급 화장품과 마스크팩, 색조화장품을 선보이며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GS25가 화장품 구색을 다양화하는 데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이소이' '비욘드' 등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스킨케어, 마스크팩 등을 따로 선보이는 것. GS25는 지난해 9월부터 아이소이의 립스틱, 보습크림, 마스크와 편의점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각 점포에 비욘드 전용 진열대를 설치해 '베스트 스킨케어 4종 키트' '옴므 스킨케어 3종키트' 등 소용량 세트와 '허브 가득한 마스크 피오니' 등 마스크팩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브랜드들은 각각 천연기능성 화장품, 친환경 화장품을 표방해 일반 로드숍 브랜드보다 비싼 편이다. 그러나 GS25는 제품 차별화와 고급 제품 수요에 부응해 판매를 결정했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가성비를 주 무기로 1000원 단위 소용량 기초화장품을 주로 선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GS25 관계자는 "저렴한 제품만 팔면 편의점을 적절한 화장품 구매채널로 생각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편의점에도 질 좋고 독특한 화장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특히 GS25의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올해 H&B 매장을 보유한 왓슨스코리아를 인수해 구매력과 화장품 취급 노하우를 갖춘 만큼 편의점과 H&B스토어의 융합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월에는 LG생활건강과 함께 두발관리 브랜드 '트리콜로지스트리'를 GS25, GS수퍼마켓, 왓슨스 전용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슈퍼마켓, H&B 매장을 모두 갖추고 있으니 구매력에도 시너지가 날 수 있고, 공동 상품개발과 마케팅도 진행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초 10∼20대를 대상으로 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론칭했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마스크팩을 개발하며 화장품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편의점이 접근성이 좋고 종합 생활편의공간으로 확장해 감에 따라 화장품 구매채널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CU도 이달 말 미국 화장품 브랜드 '립스매커' 제품을 업계 단독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 전국 대학가 200개 매장에서 '메디힐' '시세이도' '다슈' '히말라야' '캔디오레이디'의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클렌징 제품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식품군에서 차별화 브랜드와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화장품 업계도 편의점 채널의 특성에 주목해 협업에 적극적이다. 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점포 수가 3만개에 달해 제품을 알리기에 적합한 채널이라는 것.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CU와 손잡고 모공관리 제품 '화산송이'를 과자로 만들어 판매하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 편의점을 활용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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