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 측에 수백억원대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본 공판이 내달 초 시작한다.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417호에서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4월 초부터 공판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재판부가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에서 바뀐 이후 첫 재판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의 요청으로 오는 31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가진 뒤 내달 초 첫 공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일주일에 2~3차례 집중해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아울러 삼성그룹이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를 지원하거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이 사실인지, 이 부회장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 미르 등이 최씨의 사적인 이익을 얻는 창구로 변질한 점을 알고 있었는지,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전 비덱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이 허위로 이뤄진 것인지 등에 대해 답변을 해 줄 것을 변호인 측에 요구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변호인 측은 이날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했다. 변호인 측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기소된 혐의사실과 무관한 내용이 공소장에 포함된 것은 부당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특검 측은 "범죄요건의 핵심 내용을 (공소장에)기재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변호인 측은 특검이 공소장 각주에 과거 삼성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수사받았던 내용을 기재해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변호인단은 또 특검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수첩과 피의자 신문 조서 중 일부만 발췌했다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체를 열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 측은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증거는 제출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앞으로 증거조사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제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417호에서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4월 초부터 공판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재판부가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에서 바뀐 이후 첫 재판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의 요청으로 오는 31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가진 뒤 내달 초 첫 공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일주일에 2~3차례 집중해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아울러 삼성그룹이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를 지원하거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이 사실인지, 이 부회장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 미르 등이 최씨의 사적인 이익을 얻는 창구로 변질한 점을 알고 있었는지,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전 비덱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이 허위로 이뤄진 것인지 등에 대해 답변을 해 줄 것을 변호인 측에 요구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변호인 측은 이날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했다. 변호인 측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기소된 혐의사실과 무관한 내용이 공소장에 포함된 것은 부당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특검 측은 "범죄요건의 핵심 내용을 (공소장에)기재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변호인 측은 특검이 공소장 각주에 과거 삼성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수사받았던 내용을 기재해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변호인단은 또 특검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수첩과 피의자 신문 조서 중 일부만 발췌했다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체를 열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 측은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증거는 제출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앞으로 증거조사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제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