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 '킹스레이드'
확정금액 지불로 캐릭터 구매
마케팅 없이도 구글 매출 5위
넥슨 '애프터 디 엔드'
4600원에 전 콘텐츠 이용가능
애플 앱스토어 유료 인기 1위
중국 게임 'VIP 모델'도 주목
확정금액 지불로 캐릭터 구매
마케팅 없이도 구글 매출 5위
넥슨 '애프터 디 엔드'
4600원에 전 콘텐츠 이용가능
애플 앱스토어 유료 인기 1위
중국 게임 'VIP 모델'도 주목
구글 제공
구글 제공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매출,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개발사 베스파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 넥슨의 모바일 퍼즐게임 '애프터 디 엔드:잊혀진 운명'이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를 탈피, 이용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완미시공이 만들고 네시삼십삼분(4:33)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의천도룡기' 역시 매출 순위 톱10 게임 중 확률형 아이템 영향이 적은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선전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게임산업을 옥죈다'는 일부 게임업계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등 매출 상위권 토종 게임 대부분이 확률형 아이템을 핵심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무작위 확률로 얻을 수 있는 가상의 상품이다. 확률이 매우 낮고 투명하게 공개돼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투입 금액보다 높은 가치의 희소한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 따르면 희귀 아이템은 획득 확률이 1%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임 업계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 입법화 움직임이 시작된 2015년(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획득할 수 있는 모든 결과물의 종류·획득 확률 등을 공개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 대표발의)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청소년 이용 등급의 온라인·모바일게임에서 이용자가 구매하기 전에 확률 정보 등을 공개) 시행에 들어갔지만, 관련 소비자 불만이 여전해 자율규제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베스파가 출시한 킹스레이드는 대형 배급사, TV광고 등 마케팅 없이 지난 1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앱 매출 5위에 올랐다. 21일 기준으로는 8위다. 이용자 사이에서 '뽑기식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착한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퍼진 결과로 분석된다. 킹스레이드는 캐릭터 부문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철저히 배제했다. 이용자는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확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구매한다.
지난 2일 넥슨이 출시한 애프터 디 엔드는 4600원(4.39달러)을 결제하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유료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아이템 상점 자체가 없다. 확률형 아이템이 아예 없다는 얘기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국내 애플 앱스토어 유료게임 인기 1위를 달성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인기 유료게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게임의 'VIP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누적 결제액에 따라 이용자에 VIP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이 높은 이용자에 확률형 아이템으로 뽑기 힘들거나 아예 뽑을 수 없는 캐릭터(상품)를 지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게임으로는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를 차지 중인 4:33의 의천도룡기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에는 확률형 아이템이 있지만, 주력 수익모델이 VIP 모델이라 확률형 아이템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하면서 자본력이 막강한 대형 배급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게임사 생존이 어려운 환경이 됐고, 대형 배급사들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보다는 '확률형 아이템을 통한 매출 증대'라는 기존 성공 방정식을 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착한 게임'에 응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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