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구간내 첨단 C-ITS 구축
노면상태·기상정보 차량내 제공
신호위반 경고 서비스 등 주목
상용화 시 스마트폰으로 전달
주행중 통신장애 등 해결 과제
노면상태·기상정보 차량내 제공
신호위반 경고 서비스 등 주목
상용화 시 스마트폰으로 전달
주행중 통신장애 등 해결 과제
도공 대전~세종 스마트도로 시연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다. 차량과 도로가 실시간 교통정보를 주고받으며 주행 중 응급 상황에 대처해 사고를 예방하고 야간에도 검은 옷을 입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진화했다. 다만 주행 중 발생하는 통신장애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1일 세종시 인근에서 대전∼세종 간 C-ITS 시범구간인 87.8㎞ 중 38㎞ 구간에 대해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날 시연에는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 관계자들 외에, 도로공사가 구성한 C-ITS 민관협력포럼에 참여하는 30여 개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 구간에는 돌발상황 검지기와 보행자 검지기, 교통신호 제어기기가 구축돼 있고 도로공사는 총 17개의 C-ITS 활용 상황을 선보였다.
시연 버스에 타자 대형 모니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비게이션 화면과 같은 지도가 화면 왼쪽에 표시되고, 오른쪽에는 실제 주행도로 영상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지도상 위치나 주행도로 상황 외에 주행속도가 실시간으로 표시돼, 실용화될 경우 스마트폰이나 차량용 단말기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 도로상황이 전달된다. 모니터에서는 도로 상의 위험구간 정보와 노면상태, 기상정보 등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됐다.
시연 버스는 정부세종청사 제2주차장을 빠져나가 서세종IC(9.2㎞), 서세종에서 남세종IC(16.3㎞), 남세종IC에서 세종버스터미널(5.1㎞), 세종버스터미널에서 세종소방서를 거쳐 청사 제2주차장(7.4㎞)까지 약 1시간 동안 달렸다.
시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교차로 신호위반 경고 서비스와 교차로 내 보행자 감지 서비스다. 최근 새로 추가된 서비스로, 교차로 신호위반 경고는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을 통해 이뤄진다. 교차로 내 차량을 대상으로 교통신호등 정보를 차내 표출장치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차량의 과속을 방지하고 적색 신호 변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녹색 신호 시에는 적색으로 바뀌기 전 3초 전 정보만 제공한다. 또 예측출발 방지를 위해 적색으로 바뀐 후에는 잔여 시간이 표출되지만 5초 이후에는 표출되지 않는다. 현재 세종시는 주요 교차로 4개소, 대전시는 8개소 등 12개소에서 이런 교통신호정보를 차량단말기에 제공하고 있다.
교차로에 설치된 보행자 검지기로 횡단보도 위의 보행자를 검지하고 주행 시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하는 서비스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도로변 지주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보행자 또는 자전거를 검지하는 기술이다. 야간에도 횡단보도에 설치된 가로등 불빛만 있으면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도 검지를 할 수 있다.
C-ITS 서비스는 도로 응급상황 대응 능력도 우수했다. 다만 주행 중 통신장애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혔다. 시연버스 모니터에 GPS(위성측위시스템) 오류 때문에 시속 590㎞라는 표시가 떴다. 차량과 차량간 통신에는 측위 기술의 정확성이 중요한 만큼 개선돼야 할 것으로 꼽혔다.
시연회에 참석한 천인호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이 이뤄지는 서비스는 많은데 차량과 차량간 통신하는 서비스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며 "차량과 차량간 서비스를 위해서는 측위 기술이 중요하므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천인호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 차세대사업팀장은 "최근 정부와 연구기관, 자동차기업, ICT기업 등 50여 곳이 참여하는 C-ITS 민관협력포럼을 구성한 만큼 산업계와 연구 영역의 기술력과 경험을 최대한 융합해 C-ITS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