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호 출범에도 전력은 제자리걸음 평가 지배적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엿보기/⑩kt] 이번엔 꼴지 벗어나나](http://contents.dt.co.kr/images/201703/2017032102109931035003[1].jpg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엿보기/⑩kt] 이번엔 꼴지 벗어나나")
2013년 1월 창단한 kt 위즈(wiz)는 2년간 2군 생활을 거쳐 2015년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년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1군 무대 3년째를 맞은 올해 탈 꼴찌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시즌 kt의 가장 큰 변화는 선수 육성에 강점을 가진 조범현 감독 대신 두산 감독 시절 덕장으로 이름났던 김진욱 전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생 구단이 강해지는 방법은 적극적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신생 구단으로서의 혜택을 십분 활용해 우선 지명한 유망주들을 팀 내 주축 선수로 키워내는 것이다. 앞서 창단한 NC 다이노스가 그 대표 사례다.
하지만 앞선 스토브리그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전력 보강에 실패하며 팬들의 주름살만 늘렸다. 새 감독이 임명되면 FA 영입으로 힘을 실어주지만 kt는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혔던 황재균 영입에 실패했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하는 순간까지도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메이저리그를 두고 고민했다는 점 역시 충격적이다. kt는 감독과 프론트가 공개적으로 영입을 선언했음에도 최종 고려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kt의 스토브리그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로 많은 전문가는 이를 두고 kt의 적극성 부족을 지적했다.
이는 외인 선수 영입에서도 고스란히 반복됐다. kt는 지난해 11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돈 로치(85만 달러)를 제2 선발감으로, 12월 뉴욕 메츠에서 뛰던 포수 겸 내야수 조니 모넬(90만 달러)을 영입하며 빠른 행보를 보였다.
문제는 시즌 초부터 언급했던 제1 선발 감 투수다. 1선발은 팀의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줄 수 있는 필승카드란 점에서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kt 역시 이를 인지해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에이스급 투수 영입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공언했지만 해가 넘어가며 갑자기 흐지부지됐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1월 말이 되자 갑자기 말을 바꿔 합리적 투자를 선언하며, 라이언 피어밴드와 17% 인상된 68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결국 올 시즌부터 신생 구단 혜택이 사라져 외인 선수가 한 명 줄어든다는 점에서 kt 외인 전력은 오히려 약해진 모양새다. 선수 육성 역시 이미 쌍방울과 SK를 통해 성과물을 보여준 조범현 감독 대신 짧은 감독 경험을 지닌 김 감독을 선임, 미지수가 많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박세웅을 내주고 영입한 장성우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신생구단 혜택으로 많은 유망주를 우선 뽑았지만, 팀 내 핵심선수로 성장한 선수가 아직 없다. kt가 창단 3년 만에 탈 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지, 힘겨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전망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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