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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증언 앞두고 재계 긴장 고조

검찰 '뇌물죄' 혐의 입중 따라
이재용 부회장·최태원 회장 등
그룹총수 기소 잇따를 가능성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7-03-20 17:05
[2017년 03월 21일자 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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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재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죄' 혐의를 얼마나 입증하는지에 따라 현재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줄 기소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이 오는 21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하면서 소환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기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등 총 13개에 이르는 혐의사실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대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 여부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18일 최 회장에 이어 19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연이어 소환하는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 부회장의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박 전 대통령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공모해 이 부회장의 승계를 돕는 대가로 총 433억원의 뇌물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이 부회장 등을 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고 국민연금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피 상장 등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도왔다는 것이 특검의 기소 이유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측은 출연금의 경우 강요에 따라 전국경제인연합이 정한 관행대로 냈을 뿐이고, 삼성물산 합병 등도 적법하게 진행한 만큼 청와대의 도움을 부탁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SK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과 김창근 전 의장이 독대한 뒤 8월 최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이후 같은 해 11월 미르재단과 이듬해 2~4월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는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 측은 출연금이 전경련의 모금 분담비율에 따라 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김 의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낸 것은 단순한 감사의 뜻이었고, 최 회장과 김영태 전 SK커뮤니케이션위원장의 면회 녹취록에서 나온 '숙제' 역시 출연금이 아닌 경제 살리기에 대한 투자 확대에 대한 얘기였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사업 특혜 의혹의 경우 결과적으로 면세점 심사에서 떨어진 만큼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롯데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고 돌려받은 것이 면세점 특혜를 위한 대가성 뇌물이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대차와 포스코, KT 등도 최씨 지인 업체에 대한 납품계약 청탁과 최씨가 실소유주인 광고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 역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이후 기소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뇌물죄는 물론 직권남용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이 얼마나 구체적인 증거로 유죄를 입증할지가 관건"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대기업 총수들의 기소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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