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뿌리째 바꿔놓고 있다. 데이터센터 솔루션 수요자에서 플랫폼 제공자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다. 이 마켓플레이스에는 현재 OCP 인증을 받은 벤더의 70여 가지 솔루션이 판매 중이다. 3월 기준으로 OCP 회원사는 총 195곳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다.
OCP는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및 인프라 확산을 위해 페이스북이 지난 2011년 설립한 조직이다. 리눅스재단이나 아파치재단같은 오픈소스 SW재단의 하드웨어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이 재단에는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삼성전자·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SK텔레콤·소니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이 필요한 기업뿐 아니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델EMC·레노버·씨게이트·시스코·주니퍼 등의 하드웨어 솔루션 벤더 또한 참여하고 있다.
OCP의 주 목표는 이곳에 참여하는 기업끼리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파워시스템, 랙과 주변장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데이터센터 구성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OCP 규격으로 개발해 특정 벤더의 종속성을 방지한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돼 특정 솔루션보다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OCP 내부에서 벤더 간 경쟁을 하게 해 하드웨어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실제 페이스북은 OCP를 통해 20억달러(2조3000억원)에 달하는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자가 아닌 소규모 전산실 운영자는 OCP 솔루션을 조달하기란 쉽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이번 OCP 온라인 마켓은 대기업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작은 수요자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처럼 OCP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하드웨어 벤더들이 기존에 누리던 위상은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제품 간 차별성도 적고 판매에 대한 주도권을 뺏겨 단순한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처음에는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맞춤형 인프라를 함께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겠지만, 이번 온라인 마켓 출시는 SNS 서비스를 뉴스 등 각종 콘텐츠 플랫폼으로 강화한 것처럼 IT 인프라 영역에서도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14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다. 이 마켓플레이스에는 현재 OCP 인증을 받은 벤더의 70여 가지 솔루션이 판매 중이다. 3월 기준으로 OCP 회원사는 총 195곳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다.
OCP는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및 인프라 확산을 위해 페이스북이 지난 2011년 설립한 조직이다. 리눅스재단이나 아파치재단같은 오픈소스 SW재단의 하드웨어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이 재단에는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삼성전자·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SK텔레콤·소니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이 필요한 기업뿐 아니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델EMC·레노버·씨게이트·시스코·주니퍼 등의 하드웨어 솔루션 벤더 또한 참여하고 있다.
OCP의 주 목표는 이곳에 참여하는 기업끼리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파워시스템, 랙과 주변장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데이터센터 구성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OCP 규격으로 개발해 특정 벤더의 종속성을 방지한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돼 특정 솔루션보다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OCP 내부에서 벤더 간 경쟁을 하게 해 하드웨어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실제 페이스북은 OCP를 통해 20억달러(2조3000억원)에 달하는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자가 아닌 소규모 전산실 운영자는 OCP 솔루션을 조달하기란 쉽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이번 OCP 온라인 마켓은 대기업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작은 수요자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처럼 OCP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하드웨어 벤더들이 기존에 누리던 위상은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제품 간 차별성도 적고 판매에 대한 주도권을 뺏겨 단순한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처음에는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맞춤형 인프라를 함께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겠지만, 이번 온라인 마켓 출시는 SNS 서비스를 뉴스 등 각종 콘텐츠 플랫폼으로 강화한 것처럼 IT 인프라 영역에서도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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