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 전 우즈벡 차관 귀국
한국 전자정부 관심·신뢰 높아
"매뉴얼 표준화·인력양성 필요"
LG CNS 합작법인 체결도 기여
한국 전자정부 관심·신뢰 높아
"매뉴얼 표준화·인력양성 필요"
LG CNS 합작법인 체결도 기여
"우즈벡은 전자정부에 관심이 대단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시스템에 대해서는 신뢰가 있고, 올해는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우정현대화 사업 등이 우리나라 차관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남석 전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부 차관(사진)을 12일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2013년 우즈벡 땅을 밟은 지 4년 만인 지난달 귀국했다. 지난해 한 차례 임기를 연장하며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은 그는 지난달 우즈벡 생활을 정리하고 고국 땅을 밟았다. 김남석 전 차관은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에서 28년간 근무한 우리나라 전자정부 전문가다. 전자정부본부장(2005~2007년) 등을 거치면서 전자결재와 문서유통 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을 직접 개발했고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했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우즈벡에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전자정부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것"이었다며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우즈벡 정부가 행해야 할 계획을 짜고, 이를 하나씩 실행했다"고 전했다.
LG CNS와 우즈벡 정부의 합작법인 체결에도 기여했다. "합작법인을 그야말로 우즈벡 국영기업처럼 여긴다"며 "우즈벡 정부는 이 법인에 우즈벡 전자정부 사업의 독점권, 정부산하기관과 수의계약, 7년간 사업 장비 수입 관세 면제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우리 정부의 전자정부 사업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우리 정부를 벤치마킹하려는 개도국에 필요한 것은 '전자정부 개발을 위한 표준화된 매뉴얼'과 '인력양성'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인프라 구축부터 솔루션 개발과정을 알 수 있는 전자정부 설계도가 필요하다는 것. 김 전 차관은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성과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당 국가가 전자정부 분야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매뉴얼을 통해 개도국이 우리 솔루션을 접하게 될 수도 있고, 우리 전자정부 솔루션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공적원조로 진행하는 해외사업의 제안요청서를 공개해 컨설팅업체와 본사업자와의 유착관계와 비리를 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보면 우리나라 중소 컨설팅업체와 대기업인 본사업자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기도 한다"며 "이런 부정한 상황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 공적원조 기구에서 제안요청서를 공개해 해당 업체에 유리한 스펙을 기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귀국 이후 '오픈소스(공개소프트웨어)' 확산에 투신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족한 '한국전자정부 공개SW포럼'을 올해 말까지 행정자치부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을 추진하고, 국내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에 공개SW를 확산할 계획이다.
송혜리기자 s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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