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은 재고관리 어렵다? 온라인 유통가 선입견 깼죠"

인터뷰 홍종욱 티몬 마트그룹장
전담팀, 창고서 신선도 점검
당일배송 차량 100대 투입
"슈퍼마트, 고객 부담 덜 것"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신선식품은 재고관리 어렵다? 온라인 유통가 선입견 깼죠"
홍종욱 티몬 마트그룹장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온라인 유통업계의 신선식품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11월 위메프가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신선생'을 선보인 데 이어 12월 11번가 운영사인 SK플래닛이 '헬로네이처'를 자회사로 인수, 신선식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티몬도 6개월 간 준비를 거쳐 작년 12월 냉장·냉동·신선식품 직매입·직배송에 뛰어들었다. 여행 서비스와 더불어 신선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티몬은 '온라인 유통업계는 재고 및 고객불만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신선식품 취급에 한계가 있다'는 선입견에 도전하고 있다.

"신선식품은 온라인 판매 비중이 약 10%로 다른 품목에 비해 적지만 이게 기회라고 봤습니다. 제대로 취급하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거든요."

티몬의 생필품채널 '슈퍼마트'를 책임지는 홍종욱 마트그룹장(사진)은 최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SSG닷컴에서 전략기획팀장을 맡던 그는 지난해 5월 티몬에 합류, 신선식품 서비스에 총대를 멨다. 홍 그룹장은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는 고객들이 장을 볼 때 한 번에 15∼17회에 걸쳐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다 보니 구매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평균 구매금액이 큰 고객을 온라인몰 단골로 정착시키면 다른 상품 구매도 유도할 수 있다. 티몬의 슈퍼마트 구매전환율은 70%로,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을 취급하면 구매전환율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티몬은 먼저 기존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부터 개선했다. 센터 내에 800평 규모의 냉장·냉동창고를 설치했다. 부패하기 쉬운 신선식품의 특성을 고려해 신선도를 점검하는 팀을 구성하고, 각종 측정기와 상품별 점검 매뉴얼도 구축했다. 또 농산물 도매법인인 서울청과에서 과일과 채소를 도매가로 구입,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홍 그룹장은 "QC 전담인력이 센터에 상주하면서 하루에 세 차례 상품을 점검, 신선도가 떨어지는 제품은 걸러낸다"며 "당도측정기와 온도계를 갖추고, 상품별로 합격 혹은 탈락 기준표를 두고 검수한다"고 말했다.

준비과정에서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인 '오카도' 모델을 참고했다. 오카도는 독자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상품 포장·출고·배송 등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사업만으로 업계 2∼3위에 올랐고, 영국 1위 업체인 테스코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마트도 오카도를 참고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티몬은 또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대형마트처럼 당일예약 배송서비스도 도입했다. 100여 대의 냉장·냉동 차량을 갖추고, 대형마트(오전 9시)보다 빠른 오전 7시부터 배송을 해준다. 현재 슈퍼마트 당일예약 배송 달성률은 90%가 넘는다.

홍 그룹장은 "사전 설문조사 결과 출근 시간 전에 상품을 받으려는 수요가 높았다"며 "오전 7∼10시를 프라임 서비스 시간으로 정해 한 시간 단위로 배송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고준비에 5∼6시간이 걸리는 만큼 오전 일찍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직원들이 새벽에 출근해 작업한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저온배송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출고를 준비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작업 시간표를 짰다.

티몬은 배송권역을 서울 17개구에서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물류센터와 가까운 경기 성남 분당 일대와 하남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물류센터 내 냉장·냉동창고 규모를 1000평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홍 그룹장은 "온라인몰은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 유지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슈퍼마트에서 바로 살 수 있게 결품이 생기지 않도록 해 고객의 장바구니를 가볍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