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렬 행자부 차관
"그동안 우리나라는 권리로서 정보공유를 신청하는 메커니즘이 없었습니다. 이제 '데이터 오너십(Data Ownership)'을 공유할 때입니다. 행정기관 간에 이러한 부분들을 넘어서지 않으면 빅데이터 시대에 일할 수 없습니다."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사진)은 우리나라가 공공데이터 개방·활용 강국으로 거듭나는 데 지난 2013년 창조정부조직실장 시절부터 기반을 닦아 온 인물이다. 추진력 강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차관은 공공데이터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데이터기반행정활성화법 정부입법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 정책 전반에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민원상담, 재난대응, 범죄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딥러닝, 데이터맵 등 신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근거법이다.
이처럼 공공데이터 개방과 활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은 행정정보공유다. 우리나라가 행정정보공유를 시작한 것은 생각보다 오랜 2005년부터다. 2005년 12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제1차 행정정보 공유기반 구축 사업을 시작했고, 2005년 12월부터 2006년 5월까지 행정정보 공유확대를 위한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공공데이터라는 의식을 확산시키는 첫걸음이 됐고, 공공데이터 개방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김 차관은 "최근에는 여신금융협회에 요청해서 제2금융권의 정보공유를 권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은 물론 국민들이 대출받을 때 편리하도록 문제가 없는 구비서류는 시민들이 일부러 떼지 않고 정보공유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를 아우르면서 ICT분야에선 전자정부와 공공데이터 주무부처다. 김 차관은 이 점을 접목해 행정정보공유와 함께 '스마트시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빅데이터 분야를 통계청, 행자부, 미래부가 같이 해야 하는 것처럼 스마트시티 역시 관계 부처가 같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지자체가 스마트시티를 추진할 수 있도록, 시군구행정(새올)정보시스템 운영과 함께 지자체의 ICT 역량을 진단하고 컨설팅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차관은 올해 전자정부 도입 50주년을 맞아 하반기 글로벌 전자정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과거의 성과도 돌아봐야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앞서 내달 발표하는 범부처 4차 산업혁명 프로젝트에서 행자부는 '지능형정부'에 대한 밑그림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 차관은 "아직은 마중물 역할이나 올해 발주할 전자정부지원사업에서도 신규사업으로 지능형정부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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