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결정후 중 '한류 차단' 강화
한국산 게임 신규 인허가 중단
충칭 진출 사업 사실상 중단
콘텐츠 매칭사업 27.4% 급감
비공식 경로 진행 '모르쇠' 일관
업계 보복 우려 '쉬쉬' 대응 애로
한국산 게임 신규 인허가 중단
충칭 진출 사업 사실상 중단
콘텐츠 매칭사업 27.4% 급감
비공식 경로 진행 '모르쇠' 일관
업계 보복 우려 '쉬쉬' 대응 애로
국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관의 한·중 콘텐츠 협력 사업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토종 콘텐츠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한류 콘텐츠 수입을 금지하는 금한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 당국의 일관된 '모르쇠' 태도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 콘텐츠 기업들도 중국 당국의 '감시'와 보복을 우려, 피해사례를 수집 중인 우리 정부에 입을 닫고 있어 해결책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중 콘텐츠 협력 사업이 잇달아 중단된 데 이어, 양국 콘텐츠 기업 간 투자와 사업제휴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내 게임에 대한 중국 당국의 판호(일종의 인허가) 발급도 중단됐다.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한류 동영상도 차단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2017년으로 시행이 연기됐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국내 콘텐츠 기업의 충칭시 진출 사업'과 관련해 "이제는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현실적으로 양국 정부 기관 간 사업협력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흥원은 2015년 말 충칭 문화산업투자그룹유한공사와 충칭시에 국내 콘텐츠 기업 진출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 사무공관을 충칭시로부터 제공받아 토종 콘텐츠 기업들을 현지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문체부의 한·중 공동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도 중단됐다. 상대국 문화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현지에 방영하는 '2016년 국제방송문화교류지원 사업' 중 중국 부문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부문 사업자로 선정된 KBS-독립제작사 컨소시엄이 중국 위성방송 사업자와 협력할 계획이었으나,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계약 자체를 맺지 못하고 결국 진흥원 측에 사업 포기를 통보했다.
민간 콘텐츠 진출 활로도 속속 닫히고 있다. 국내 콘텐츠 기업과 중국 기업을 연결하는 정부의 콘텐츠 매칭 사업 실적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 규제 강화 움직임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가 지원하는 우리 콘텐츠 기업과 중국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 건수는 작년 들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작년 1분기 180건이던 비즈니스 매칭 건수는 사드 배치 여부가 한반도 주요 이슈로 부상한 작년 2분기에는 146건으로 줄었다. 1분기보다 18.9% 감소한 수준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해 3분기에는 106건으로 전 분기보다 27.4%나 급감했다.
최근에는 한국 게임에 대한 신규 판호 발급도 금지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판호를 받지 못하면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할 수 없다.
또 중국에서는 한류 연예인 출연과 프로그램 방영 등이 중지된 데 이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최신 한류 동영상까지 차단됐다. 한국 드라마 시청자가 많은 '봉황천사 TSKS 한극사'라는 계정 보유자는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한류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문제는 중국의 이같은 '한국 콘텐츠 차단 조치'가 당국의 공식 문서를 통한 지시가 아니라 비공식 경로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중국 당국의 각종 한류 차단 조치 등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질의서를 보내도 중국 당국은 "인민이 정서적으로 판단해 스스로 움직인 것이지, 국가가 나선 게 아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사회에 제소라도 하려면 상대국의 보호무역 움직임을 입증할 증거가 필요한데, 중국 정부가 증거조차 남기지 않고 있어 대응이 어렵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보복'을 우려해 피해를 보고도 쉬쉬하는 업계 분위기도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미디어 총괄 기관인 중국국가신문광전총국이 사드와 관련한 한국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판호 금지 등 중국의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기업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업자로서는 불이익을 당할까봐 우리 정부가 아무리 업계와 간담회를 해도 피해 상황을 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토종 콘텐츠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한류 콘텐츠 수입을 금지하는 금한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 당국의 일관된 '모르쇠' 태도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 콘텐츠 기업들도 중국 당국의 '감시'와 보복을 우려, 피해사례를 수집 중인 우리 정부에 입을 닫고 있어 해결책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중 콘텐츠 협력 사업이 잇달아 중단된 데 이어, 양국 콘텐츠 기업 간 투자와 사업제휴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내 게임에 대한 중국 당국의 판호(일종의 인허가) 발급도 중단됐다.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한류 동영상도 차단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2017년으로 시행이 연기됐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국내 콘텐츠 기업의 충칭시 진출 사업'과 관련해 "이제는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현실적으로 양국 정부 기관 간 사업협력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흥원은 2015년 말 충칭 문화산업투자그룹유한공사와 충칭시에 국내 콘텐츠 기업 진출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 사무공관을 충칭시로부터 제공받아 토종 콘텐츠 기업들을 현지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문체부의 한·중 공동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도 중단됐다. 상대국 문화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현지에 방영하는 '2016년 국제방송문화교류지원 사업' 중 중국 부문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부문 사업자로 선정된 KBS-독립제작사 컨소시엄이 중국 위성방송 사업자와 협력할 계획이었으나,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계약 자체를 맺지 못하고 결국 진흥원 측에 사업 포기를 통보했다.
민간 콘텐츠 진출 활로도 속속 닫히고 있다. 국내 콘텐츠 기업과 중국 기업을 연결하는 정부의 콘텐츠 매칭 사업 실적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 규제 강화 움직임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가 지원하는 우리 콘텐츠 기업과 중국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 건수는 작년 들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작년 1분기 180건이던 비즈니스 매칭 건수는 사드 배치 여부가 한반도 주요 이슈로 부상한 작년 2분기에는 146건으로 줄었다. 1분기보다 18.9% 감소한 수준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해 3분기에는 106건으로 전 분기보다 27.4%나 급감했다.
최근에는 한국 게임에 대한 신규 판호 발급도 금지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판호를 받지 못하면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할 수 없다.
또 중국에서는 한류 연예인 출연과 프로그램 방영 등이 중지된 데 이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최신 한류 동영상까지 차단됐다. 한국 드라마 시청자가 많은 '봉황천사 TSKS 한극사'라는 계정 보유자는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한류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문제는 중국의 이같은 '한국 콘텐츠 차단 조치'가 당국의 공식 문서를 통한 지시가 아니라 비공식 경로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중국 당국의 각종 한류 차단 조치 등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질의서를 보내도 중국 당국은 "인민이 정서적으로 판단해 스스로 움직인 것이지, 국가가 나선 게 아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사회에 제소라도 하려면 상대국의 보호무역 움직임을 입증할 증거가 필요한데, 중국 정부가 증거조차 남기지 않고 있어 대응이 어렵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보복'을 우려해 피해를 보고도 쉬쉬하는 업계 분위기도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미디어 총괄 기관인 중국국가신문광전총국이 사드와 관련한 한국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판호 금지 등 중국의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기업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업자로서는 불이익을 당할까봐 우리 정부가 아무리 업계와 간담회를 해도 피해 상황을 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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