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필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PS사업팀 부장
![[발언대] 데이터 거버넌스 위한 세가지 원칙](http://contents.dt.co.kr/images/201703/2017030702102269041001[1].jpg "[발언대] 데이터 거버넌스 위한 세가지 원칙")
기업의 임원들에게 있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는 것은 새로운 성장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을 맞이 하면서 많은 임원들이 성장 전략 수립에 밤낮없는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앱과 모바일 기반의 신생기업, 일명 '디지털 파괴자들'이 혜성처럼 나타나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어, 전통을 자랑하는 성숙한 기업에서 성장 전략을 짜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디지털 파괴자들에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며,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큰 화두가 되어 왔다. HDS와 포브스 인사이트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임원들의 55%가 2년 이내에 광범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겪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항상 그러하듯 변화란 피할 수 있는 선택임을 알 수 있다.
모든 기업들이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객의 경험 관점에서 재평가해야 하고, 제품 판매가 아닌 서비스와 성과를 제공한다는 마인드로 임해야 하는 때이다. CIO 관점에서 이를 다시 해석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IT기술 혹은 IT 인프라가 아니라 '데이터'가 기업의 자산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비즈니스 민첩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근간이며, 데이터 거버넌스 능력이야말로 바로 데이터 전략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CIO는 어떻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첫째,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과 공공기관의 IT부서는 애플리케이션팀, 인프라팀으로 나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개의 조직이 협업하여 데이터 거버넌스 능력, 데이터 및 정보 관리 능력 등을 파악해 '데이터 조직 차트'를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기업의 핵심 자산이 되어야 하는 데이터는 자체 서버에 있을 수도 있고, 클라우드에 있을 수도 있고, 직원들의 모바일 기기나 PC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별도의 전사적 데이터(혹은 정보) 관리 부서를 조직해 일원화된 데이터 거버넌스 및 데이터 활용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각종 규제를 검토하고 이에 맞게 데이터 정책을 수립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중앙 집중화된 디지털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데이터 암호화 및 데이터 접근제어 등의 보안은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이제 CIO는 애플리케이션 및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장이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데이터의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사명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정형데이터와 비정형데이터의 효율적 관리다. 전통적으로 정형데이터는 중요성을 인정 받아 잘 관리되고 보호돼 온 반면 비정형데이터는 관리 전략이 부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데이터의 형태가 아니라 비즈니스에 미칠 가치를 고려해서 효율적으로 관리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데이터의 형태, 위치, 활성화 여부에 관계없이 보호, 접근, 유지 관리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CIO 는 중앙 집중화된 디지털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 수립을 통해 데이터의 고립을 미연에 방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한 한 완구 제조사의 CIO의 경험을 살펴보자. 이 회사는 여러 서브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완구 제조사였으나 점차 애니메이션 및 게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에서 성장이라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경쟁을 유발한다. 경쟁사가 레고와 같은 전통적인 완구 제조사뿐 아니라 이제 넷플릭스, 유투브, 온라인 게임, 콘솔 게임 등 다방면에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제 효율적인 협업과 생산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지적재산의 보호와 관리 또한 중요한 CIO의 역할이 됐다.
이에 CIO는 우선 자사의 데이터 조직 차트를 만들고, IT부서를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했다. 데이터거버넌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3가지 원칙을 선정했다. 그 원칙은 검색 가능한 데이터, 감사 가능한 데이터, 복구 가능한 데이터였다. 이에 기존의 레거시 및 PC단에 산재 해 있던 데이터를 중앙 집중화된 파일 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해 검색, 접근, 감사, 복구가 쉽게 이뤄 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데이터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 협업 및 검색을 강화하고, 지적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돼 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냈다.
2017년 CIO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가장 효과적인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을 수립해, 데이터가 자산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업이 성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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