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음악 등 젊은이 중심 소비 그쳐
'연예인급 인기' 중국 1인 크리에이터
한류 상품 · 문화 고객층 확대할 기회
해외진출 라인·다음웹툰도 주목할 만
'연예인급 인기' 중국 1인 크리에이터
한류 상품 · 문화 고객층 확대할 기회
해외진출 라인·다음웹툰도 주목할 만
유튜브 제공ㆍ네이버 제공
■ 2017 리스타트 코리아
그래도 콘텐츠다, 한류의 지평을 넓혀라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대한민국호에 전문가들은 한류가 창출하는 부가가치에 주목하고, 한류 콘텐츠의 지평을 넓히라고 조언한다.
현재 우리 ICT 수출 기둥이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TV 등의 품목의 경우, 앞으로 10년 내 모두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내수시장이 좁아 수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에 한류를 활용한 신산업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드라마, K팝에 편중돼 다소 협소한 한류의 지경을 한류 소비국의 트렌드에 맞게 1인 방송, 웹툰, 웹드라마 등으로 넓혀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따르면 2015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소비재·관광 수출액은 72억4300만 달러(약 8조2462억원)로 전년 대비 4.69% 증가했다. 2016년 3분기까지 우리나라 전체 문화콘텐츠 누적 수출액은 44억6695만 달러(약 5조544억원)로, 이미 2015년 문화콘텐츠 수출액(50억5500만달러)의 약 90%를 달성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소비재·관광 수출액이 작년 4.1%(전년 대비), 2015년 9.3%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15년 한류의 생산, 부가가치, 취업 유발효과는 각각 16조원, 6조원, 11만 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1%, 13.8%, 11.6%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한류 상품은 235%를 기록한 영화였고, 방송이 25.8%로 뒤를 이었다. 우리가 이미 잘 하고 있는 분야라는 얘기다. K팝이라 불리며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해 온 음악은 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20.9%)보다 성장률이 둔화한 것이다. 전체 한류 문화콘텐츠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는 게임도 수출액 증가율이 감소 중이다.(2014년 9.5% → 2015년 8.4%).
이 같은 통계는 방송, 음악, 영화, 게임뿐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한류의 지경을 확장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한류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 한류 소비국에서 주목하는 장르의 콘텐츠로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남상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팀장은 "문화콘텐츠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게 게임이지만, 콘텐츠 특성상 현지인들이 한국 것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소비하고 있어, 한류 영역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며 "결국 음악, 드라마가 중점적으로 한류를 이끌고 있는 상황인데, 음악의 경우엔 아이돌 중심으로 진출하다 보니 소비층이 10~20대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류 잠재 소비자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음악 안에서도 장르를 확장해야 하고, 산업적 장르도 해외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영상 크리에이팅(웹드라마, 웹툰) 등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류 소비층을 10, 20대 젊은 여성층 중심에서 보다 넓은 연령층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MCN은 BJ(1인 방송 진행자)로 불리는 인터넷 스타들,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 유통,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등을 대신해 주는 플랫폼이다.
유튜브, 아프리카TV가 대표적이며, 최대 한류 소비국인 중국에선 1인 크리에이터가 '왕홍'이라 불리며 연예인급 인기를 구가 중이다. 그만큼 MCN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얘기다.
남 팀장은 "'왕홍' 등 1인 크리에이터를 통해 우리 기업의 상품이나 한류 문화콘텐츠 등을 소개하는 것이 MCN을 통한 한류 확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드라마, 웹툰 등 온라인 기반으로 유통·소비되는 웹콘텐츠도 주목할 분야다. 이 분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소비자들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라인(네이버), 다음웹툰(카카오) 등 우리 플랫폼들이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는 만큼, 우리는 웹콘텐츠를 통해 한류를 확산하기 유리한 환경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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