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22조… 산업용 폭발적 성장 예고
'로라 vs NB-IoT' 기술표준 주도권 경쟁중
SKT '로라'-KT·LGU+'NB-IoT'에 주력
미래부, 올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서비스
민간주도 발굴 … 체험 실증단지 조성키로
스타트업·중기 지원사업 신제품 개발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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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올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서비스
민간주도 발굴 … 체험 실증단지 조성키로
스타트업·중기 지원사업 신제품 개발 촉진
■ 2017 리스타트 코리아
사물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
모든 사물과 사람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것을 일컫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 빠르게 확산하며 삶을 보다 편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IoT의 확산은 관련 기기와 인터넷 등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IoT는 일상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이미 가정에는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문, 가스밸브, 공기청정기, 보일러 등에 IoT 기술이 접목돼 외부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산업 환경에서도 IoT 접목이 늘어나며 보편화할 전망이다.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과 공장 기계 등에 접목된 IoT는 원격 모니터링과 작동오류 시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하고, 빌딩에 접목된 IoT 센서와 모듈은 에너지 사용량과 공기오염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자율주행차에서 가정 내 IoT 기기를 원격 제어하거나,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화재 발생과 홍수 등 자연재해 정보를 실시간 측정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다.
이에 따라 IoT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테크놀로지와 IoT 전문 컨설팅사인 매키나리서치(Machina Research) 등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 수는 530억개, 시장 규모는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국내 시장만 22조원대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정용 IoT 시장보다 첨단 의료기기와 공장 자동화, 산업시설, 환경 등 규모가 월등히 큰 산업용 IoT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근간인 IoT 통신망을 두고 가정용 시장에선 저전력 장거리 기술(LPWA)인 Z-웨이브와 지그비,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바탕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산업용 시장에선 기술 표준 주도권 경쟁이 한창이다. 이동통신 국제 민간 표준화 기구 3GPP가 주도하는 LTE 기반의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Narrow-band IoT)과 유럽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로라'(LoRa, Long Range) 등 2개 기술방식이 경쟁하는 구도다. 세계 통신·제조사들이 협업하며 많이 선택하는 기술 방식이 앞으로 미래 IoT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국내 이통사의 경우, SK텔레콤은 로라를 활용하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에 집중하고 있다. 로라망은 주파수 920㎒의 비면허 대역을 사용해 이용제한이 비교적 덜하고, 통신 모듈이 LTE 대비 10분의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별도의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기존 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로라의 전국 상용망 구축을 완료했다. NB-IoT는 LTE 기반 기술이기 때문에 별도 기지국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지국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하면 되고, 음영지역 없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연내 NB-IoT 전국망을 구축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산업용 IoT 서비스는 늦게 시작하게 됐다.
이통사들은 IoT망에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AI) 서비스 접목 등 생태계 확장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IoT 제품 제조사들과 협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도 IoT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주목하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스마트시티·헬스케어 서비스를 민간 주도로 발굴하고, 효과와 시장성을 시민이 직접 체험하는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IoT 스타트업·중소기업 지원 사업으로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IoT 기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연결기기 확장 여부에 대한 심사항목과 무선방식의 보안 심사항목 등의 신설도 검토한다. 최근 미래부는 NB-IoT의 허용 주파수대역에 대한 기술기준을 행정 예고한 가운데, 오는 3월 21일 이후 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래부는 이통사가 LTE 주파수로 활용하는 800㎒ 대역에서 829∼849㎒(업로드)와 874∼894㎒(다운로드)를, 1.8㎓ 대역에선 1735∼1755㎒(업로드)와 1830∼1850㎒(다운로드)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기존 LTE망을 활용해도 되지만, 산업용 IoT 주파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관련 기업들이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게 미래부의 설명이다.
나원재기자 n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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