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9곳, 평균 시가총액 17조원
주력계열사 '은행'… 수익의존도 78%
예대마진 중심 이자수익 비중도 높아
그룹차원 전략적 의사결정체계 미흡
자회사와 갈등 · 할거주의 발생 우려
핵심규제 완화 · 운영체제 개선 필요
주력계열사 '은행'… 수익의존도 78%
예대마진 중심 이자수익 비중도 높아
그룹차원 전략적 의사결정체계 미흡
자회사와 갈등 · 할거주의 발생 우려
핵심규제 완화 · 운영체제 개선 필요
크숍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신한금융지주 제공
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KB금융지주 제공
■ 2017 리스타트 코리아
'금융지주' 바로서야 금융강국 이룬다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치가 일본의 5분의1, 미국의 14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우간다' 수준이라는 혹평마저 나오는 가운데, 금융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지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총 9개사다.
이들의 평균 자산규모는 353조원으로 나타났다. 총 519개사에 달하는 미국 금융지주사의 평균 자산규모는 우리보다 6.81배 큰 2404조원, 20개사의 금융지주사를 보유한 일본은 우리의 7.07배인 2496조원의 자산규모를 자랑한다.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을 보면 국내 금융지주사와 미국, 일본 금융지주사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국내 금융지주사 시가총액 평균은 17조원이지만, 일본 금융지주사 시가총액은 4.88배 높은 83조원, 미국 금융지주사는 13.65배나 더 큰 232조원이다.
미국·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금융지주사 주력계열사가 '은행'인 상황은 비슷했다.
지주사 전체 수익 중 은행에 의존하는 비율은 우리나라가 78%, 미국이 동일한 78%였고 일본은 우리보다 높은 87%에 달했다.
그런데 수익의 '질'은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이 주 수익원이라 하더라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예대마진을 중심으로 한 '이자수익' 평균이 전체 이익의 75%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평균 이자수익이 53%, 비이자수익이 47%에 달했다. 일본은 비이자수익이 미국보다 더 높은 51%다. 은행의 이자수익이 아니라 자산관리, 컨설팅,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한 비이자 수익 비중이 국내 금융지주사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해외 수익 또한 국내 지주사는 전체 수익의 단 5%에 그치는데 비해 미국은 38%, 일본은 35%에 달했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지주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지주는 그룹차원의 전략적 의사결정체계가 미흡하고, 지배구조 불안정으로 지주·자회사 간 갈등이나 자회사별 할거주의 등 발생 소지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제한하는 과도한 규제와 주력 자회사 중심의 그룹경영 관행이 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시각이다. 결국 과도한 규제와 투명하지 못한 지배구조가 국내 금융지주의 경쟁력을 저하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금융지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핵심 규제를 완화하고 지주운영체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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