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아직 재계 1위인 삼성이 사장단 인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단행한 30대 그룹의 대표이사 교체율이 전년보다 1.7%포인트 낮은 16.9%로 나타났다. 롯데와 현대중공업, SK 등이 세대교체를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CJ 등의 인사가 나오면 교체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264곳의 대표이사 교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55명 중 60명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교체율은 16.9%로, 전년과 비교해 1.7%포인트 낮아진 숫자다.
롯데와 SK 등의 교체율은 높았다. 롯데그룹의 경우 16개 계열사 21명의 대표이사 가운데 무려 9명(42.9%)이 교체됐다. SK 역시 33개 계열사 41명의 대표이사 가운데 11명이 교체, 교체율이 26.8%에 이르렀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신세계, 한국타이어, 대림, 미래에셋, LS 등도 20% 이상의 교체율을 기록했다.
이와는 반대로 삼성(7.4%)과 OCI(7.7%), 현대백화점(8.3%), 두산(8.3%), KT(9.1%) 등의 교체율은 낮았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 등으로 아직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만큼 30대 그룹 전체의 교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의 경우 2010년 이후 연평균 15명 안팎의 사장단 인사를 내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과 에쓰오일은 한 명뿐인 대표이사가 모두 바뀌었다. 반면에 하림, 영풍, 대우조선해양, KCC, KT&G 등 5개 그룹은 대표이사를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