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인구 작년 654만명… 30년 후 1818만명으로 3배
여성· 노인 인력, 노동시장 대대적 투입 '입체적 대책·서비스업 강화' 절실
비혼·출산율 저하 등 여파 '2020년에는 1인 가구 비율 약 30%
소비시장 중심세력으로 등극…식음료·문화 업종 등 유망 분야
여성· 노인 인력, 노동시장 대대적 투입 '입체적 대책·서비스업 강화' 절실
비혼·출산율 저하 등 여파 '2020년에는 1인 가구 비율 약 30%
소비시장 중심세력으로 등극…식음료·문화 업종 등 유망 분야
■ 2017 리스타트 코리아
'솔로 이코노미' 서비스산업이 돌파구다
저출산·고령화가 장기화하면서 한국경제 성장 동력 실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인 가구 시대에 발맞춰 서비스업을 강화하는 등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획기적 대책 없이는 사회의 존립 기반마저 뒤흔들 인구 절벽위기가 닥칠 수 있다. 인구는 국가를 지탱하는 힘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이 앞으로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소득 분배가 악화하고 노동 생산성이 낮아져 장기불황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 저소득 고령가구가 빠르게 늘어나 소득분배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60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과 노동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노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지난해 10월 18일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은 생산가능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잘 수용될텐데, 한국은 노령인구가 많고 출산율도 낮아지고 있으니 그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올해는 생산가능인구가 처음으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의 첫발을 딛는 해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지난해 376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부터 감소세로 전환한다. 2017년은 △생산가능 인구 첫 감소 △신생아수 40만 명 붕괴라는 2대 악재가 겹치는 '인구 오너스(Onus)' 시대가 본격화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향후 자손들에게 무거운 부양의무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약 654만명이다. 30년 뒤에는 1818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게 통계청의 추정이다. 전체 인구 대비 비중도 12.8%에서 35.6%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구구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 14% 미만 사이인 고령화 사회다. 통계청 분석 결과, 이 비율은 2018년 14.3%, 2025년 20.0%로 확대돼 차례로 고령사회,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2045년에는 초고령 시대가 열린 지도 20년이 훌쩍 지난 시점이 된다.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2015년 51만명에서 2045년에는 329만명으로 6.5배 늘어난다.
반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3744만명에서 2772만명으로 1000만명 이상 줄어든다. 비중은 73.4%에서 54.3%로 29.1%포인트 쪼그라든다.
그중에서도 핵심생산인구라 할 수 있는 25~49세 인구는 1979만명에서 1289만명으로 감소한다. 대학진학대상인 18세 인구는 66만명에서 41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할 유소년·고령인구인 총부양비는 2015년 36.2명에서 84.2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노년부양비가 17.5명에서 65.6명으로 늘어나 각종 사회보험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연간 출생아는 43만명에서 31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인구 증가율은 0.53%로 소폭이지만 성장했으나 2045년이 되면 -0.52%로 인구 감소를 더 걱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노인 인력을 노동시장에 대대적으로 투입하기 위한 입체적 대책과 함께 서비스업 강화가 절실하다. 구체적으로는 노인층을 공략한 실버산업이나 비혼·출산율 저하에 따른 1인 가구 급증을 겨냥한 식음료·문화 업종 등이 유망한 분야들로 꼽힌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가뜩이나 부진한 우리 제조업이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서비스업 분야의 신산업 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버산업은 노인의 생활에 편의와 질적 향상을 위해 예비된 노후생활의 한 방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을 가정용 의료기구·건강 보조식품·실버여행 등 실버산업 속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인구 대국'인 중국의 사례를 보자. 중국은 2014년 65세 이상 노년인구는 1억38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 중국의 법정 은퇴연령을 감안할 때,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60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무려 2억명이다. 총 인구의 14.9%다. 노인인구는 매년 약 600만명씩 증가할 것이고, 2030년에는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미국의 총인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코트라의 추정도 나온다. 중국의 가정용 의료기구 시장규모는 2006년 약48억위안에서 2013년 약290억위안 규모로 성장했으며 연평균 29.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혈당측정기·혈압계·경추치료기 등이 불티나게 팔린다.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현재 3000억위안 규모까지 성장했다. 중국 노년층 여행 인구도 연간 최소 500만명이다. 중국 전체 여행 인구 중 20%나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혼인율 감소·출산율 저하 등으로 생겨난 1인 가구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업 강화가 저출산 사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27.2%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소비시장 중심세력으로 등극했다. 앞으로도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져 2020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약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혼밥·혼술족' 등 1인가구 열풍은 편의점 시장 확장세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국내 편의점 수는 3만개를 돌파했다. 올해에도 3000개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고, 2030년까지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주 고객층인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자영업 희망자들의 창업 수요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27.2%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소비시장 중심세력으로 등극했다. 왕성한 소비파워를 과시하는 '솔로 이코노미(soloeconomy)'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앞으로도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져 2020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약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은 10~30대지만,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구매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40대 이상 소비자들까지 주 고객이 되면 편의점 수익성은 지금보다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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