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공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회전하는 바퀴에 앉으니 몸이 휙휙 뒤집어진다. 마치 실제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것 같다. 함께 VR 체험을 하는 관람객들도 탄성과 비명을 지른다.
VR 체험이 올해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장을 달궜다. 지난달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현장에서는 VR을 비롯해 AR,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신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특히 VR의 경우 지난해보다 한층 더 진화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사람들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내로라는 글로벌 기업의 부스에는 머리에 쓰는 VR 기기(HMD)가 전시 필수품처럼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장 사람이 몰린 VR 체험 공간은 삼성전자 부스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기어VR 위드(with) 컨트롤러'를 공개했다. 자이로 센서, 가속 센서 등을 내장해 VR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힌 어지럼증을 줄였다. '기어VR 4D 체험'이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는 행사기간 내내 VR을 체험코자 하는 관람객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삼성전자는 스페이스윌, 우주 레이싱, 동계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1인 썰매 경기 스켈레톤, 롤러코스터 체험 등 여러 종류의 VR 체험 공간을 마련해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지난해보다 종류도 늘고 훨씬 다이내믹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의자에 앉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VR 체험을 제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KT도 평창올림픽과 연관된 VR 체험관을 마련했다. 썰매 경기 루지를 2명씩 VR로 체험하는 장치와 걸그룹 트와이스가 VR로 한국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장치가 관람객 발길을 끌었다. KT는 지난해에도 VR 스키점프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주목받았다. SK텔레콤도 360도 VR 영상을 이용한 '360도 라이브 VR'을 선보였다.
HTC는 '바이브'를 전면에 내세웠다. 7번 홀에 위치한 HTC는 바이브를 이용해 VR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대규모로 마련해놓고 관람객이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체험 공간 바깥에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이 실제 게임 화면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연출 영상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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