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직장인들이 국내 기업 회의문화에 매긴 점수가 100점 만점에 45점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비효율적인 회의 문화를 바꾸는 혁신 캠페인을 한다.
대한상의는 26일 기업문화 개선사업의 첫 번째 과제로 회의문화를 선정하고 그 연구결과를 담은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실태와 개선해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가 상장사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회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5점으로 낙제점에 해당했다. 부문별로는 회의 효율성이 38점, 소통 수준이 44점, 성과 점수가 51점 등이었다.
회의하면 떠오르는 단어도 부정어 일색이었다. '자유로움, 창의적'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꼽은 응답자는 9.9%에 머문 반면, '상명하달, 강압적, 불필요함, 결론없음' 등 부정어가 91.1%였다.
대한상의 측은 "창의와 혁신의 시대임에도 산업화 시대 유효했던 일방적 지시와 이행 점검 식 회의가 많다"며 "전근대적 회의방식이 기업의 혁신과 효율을 떨어뜨려 경쟁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직장인들은 1주일에 평균 3.7회, 매번 평균 51분씩 회의하는데, 절반인 1.8회는 불필요한 회의였다고 응답했다. 또 회의 중 약 31%인 15.8분은 잡담, 스마트폰 보기 등으로 허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회의가 불필요하다고 느낀 이유로 '단순 업무점검과 정보공유 목적이라서(32.9%)' 등을 꼽았고, 상사가 발언을 독점하느냐는 물음에 61.6%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도 회의문화 개선을 위해 회의 없는 날, 회의시간 통제, 1인 1발언 등을 추진하지만, 근본해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비과학적 업무 프로세스, 상사의 권위적 리더십, 직원의 수동적 팔로워십,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문화 등의 4대 근인 해결을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회의문화 개선해법을 담은 5편의 카드뉴스를 제작해 홈페이지(www.korcham.net) 상의 브리프, 기업문화 페이스북에 매주 월요일에 게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