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 한국남동발전 발전처 전력거래부 차장
![[DT발언대] 석탄화력발전과 `미세먼지`](http://contents.dt.co.kr/images/201702/2017022302102269101001[1].jpg "[DT발언대] 석탄화력발전과 `미세먼지`")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발전기업 종사자로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미세먼지'였다. 지난해 봄, 석탄화력발전소는 당시 대한민국을 뒤덮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받았다. 정부와 각종 언론매체는 환경오염 유발요인으로서 화력발전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고, 국민들은 불안감과 불신을 키웠다. '국민 편의와 국가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일해 왔던 우리의 자부심은 땅에 떨어졌다. '세계 최고수준의 집진시설과 환경설비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다'고 외쳐보아도 우리는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낙인을 지우지 못했다. 발전소 환경업무 담당자로서 억울하고, 답답한 나날이었다.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당시의 상황이 결코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무거운 질타를 견뎌야 했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환경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국민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들과의 소통부재로 스스로 불신을 키웠다는 점에서 뼈저린 반성의 기회로 삼았다.
이에 올해 우리는 석탄화력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제공을 위해 과감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왜 몰라 줄까'라며 속을 끓이기보다 우리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겸허히 수용하고자 '석탄화력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4일 희망국민 100여명이 발전소를 직접 체험하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국민시찰단 행사를 벌인다. 그동안 '우리의 환경설비는 완벽합니다'라는 일방적인 홍보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베일에 쌓여있던 석탄화력발전 운영실태와 환경설비를 과감히 공개함으로써 제대로 평가받고자 한다.
우리의 '민낯'을 훤히 드러내겠다는 이 시도는 지금껏 어느 발전소도 행하지 않았던 모험이자, 도전이다. 물론 고민도 컸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것이란 내부반발도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갖춘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설비를 공개함으로써 조금이라도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면 진행해야 한다고 믿었다. 물론, 우리 설비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결단이기도 했다.
발전소 운영현황 및 실태, 신재생복합단지 구축현황, 환경설비, 석탄운반시설 등 화력발전소 내부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시찰단의 가감 없는 의견과 제언 역시 겸허히 받아들여 설비개선 및 회사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 이번 국민시찰단을 시작으로 남동발전은 환경설비의 개선 및 투자 시 각 분야 전문가, 환경단체 등 외부참여를 대폭 확대하고, 국민 참여형 안전관리, 청소년들의 올바른 에너지 교육을 위한 환경교실 운영, 대학생들의 참여 및 이해도모를 위한 환경 서포터즈 운영 등을 통해 국민들이 석탄화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겠다.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남동발전의 새로운 시도가 석탄화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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