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에 간편결제 도입땐
알리페이로 결제·쇼핑 가능해져
NHN엔터 "영향 없을것" 여유
업계선 '페이코' 타격여부 촉각
'검색-결제-쇼핑 원클릭' 해결
네이버, 기존강점 차별화 맞불
알리페이로 결제·쇼핑 가능해져
NHN엔터 "영향 없을것" 여유
업계선 '페이코' 타격여부 촉각
'검색-결제-쇼핑 원클릭' 해결
네이버, 기존강점 차별화 맞불
카카오페이와 중국 알리페이가 손을 잡으면서 네이버(네이버페이)-카카오(카카오페이)-NHN엔터테인먼트(페이코) 등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새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는 21일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로부터 카카오페이에 대한 2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사실과 함께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 간 서비스 연동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에서 4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초대형 우군을 얻은 카카오를 바라보는 경쟁사들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네이버, NHN엔터는 겉으로는 카카오페이-알리페이 연동에 태연한 듯 보이지만, 속으론 두 업체 간 제휴에 따른 시장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가입자 수 1400만명의 카카오페이와 4억5000만 사용자를 보유한 알리페이 연동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카카오의 선전포고로 경쟁사들은 해석하고 있다.
알리페이 연동으로 카카오는 기존 3만4000여 국내 알리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자사 카카오페이 가맹점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 중 97%(3만3000여개)는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등 오프라인 가맹점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주목하는 것은 카카오가 상반기 내 택시 호출앱 '카카오택시'에 카카오페이로 자동결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카카오택시에 간편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카카오택시를 타고 택시비를 알리페이로 결제한 후,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로 쇼핑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작년 583만3000여명의 중국인이 관광 비자로 방한했다.
국내 이용자의 경우, 알리페이 제휴 서비스와 연동된 해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 같은 카카오의 공격적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은 페이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페이코는 간편결제 서비스 3개사 중 가장 나중인 작년 말, 누적결제액 1조를 돌파한 상태다.
가입자 600만명의 페이코는 2015년 8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를 표방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손대지 않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먼저 들어갔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페이코 가맹점은 22만개로 온·오프라인이 반반이다.(티머니 가맹점 10만개 포함)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 연동 이후에도 오프라인 간편결제 선점효과를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NHN엔터 측은 중국 알리페이에 대한 국내 이용자의 심리적 장벽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알리페이 연동이 당장 페이코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결제 서비스가 넘어야 할 것은 국내 이용자의 심리적 장벽"이라며 "아직 국내 이용자 사이에선 신용카드나 현금 결제 대신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상태이고, 해외 서비스에 대해선 자신의 신용정보가 다른 나라에 넘어가는 것 아닌지 하는 불안감 때문에 더 보수적인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월 6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페이만의 강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가 네이버 내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쇼핑몰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검색-쇼핑-결제의 원스톱 서비스라는 점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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