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이용료·세금도 내지 않고
인터넷 실명제 등 무규제 속
작년 광고 매출 1168억 1위
콘텐츠활성화엔 '미온적' 빈축
아시아 첫 유료 서비스 '레드'
국내사용자용 콘텐츠 1건 불과
유튜브 "콘텐츠 발굴중" 해명
인터넷 실명제 등 무규제 속
작년 광고 매출 1168억 1위
콘텐츠활성화엔 '미온적' 빈축
아시아 첫 유료 서비스 '레드'
국내사용자용 콘텐츠 1건 불과
유튜브 "콘텐츠 발굴중" 해명
국내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구글 '유튜브'의 시장 장악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유튜브가 국내에서 수천 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도 콘텐츠 산업을 위한 재투자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달리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국내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 데다 통신망 이용료도 부담하지 않는 상황에서 막대한 수익만 가져갈 뿐, 투자와 고용 측면에선 기여하는 게 미흡하다는 것이다.
22일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 메조미디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의 작년 국내 동영상 광고(동영상 클립 앞뒤에 붙이는 광고) 매출은 116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해외사업자인 유튜브가 국내 매출실적을 공개할 의무가 없어, 집행된 광고를 거꾸로 수집하는 방식으로 추산한 수치다. 업계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광고비를 집계해 발표한다면 유튜브의 작년 광고매출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튜브는 수년간 2000억원이 넘는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려왔다는 게 관련 업계 관측이다.
유튜브는 지난 2009년 인터넷실명제(인터넷에 이용자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인돼야 글을 올릴 수 있는 제도, 2012년 위헌판결)가 시행되면서 영향력이 급속히 커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시 국내 사업자들은 규제 준수로 이용자 이탈을 겪은 반면 해외사업자인 유튜브는 국가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실상 비실명 가입을 허용했다. 같은 해 시행된 저작권법 삼진아웃제(불법복제물 등의 복제·전송으로 3회 이상 경고한 복제·전송자에게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가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하여 계정을 정지시키는 제도) 역시 국내 사업자들은 철저히 따라야 했지만, 유튜브는 규제 적용을 받지 않고 저작권 문제에 시달리는 이용자를 그대로 흡수했다.
특히 유튜브는 해외에 있던 캐시 서버를 국내에 설치, 통신사들이 지불해야 할 국제구간 중계접속 비용 부담을 줄여준 대가로 통신사에 망 사용료도 내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사용자와 이용량이 많을수록 지불해야 하는 망 사용료가 늘어나지만, 유튜브는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롭다. 또 유튜브는 유한회사로 국내 경영실적 보고 의무가 없고, 이에 따라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튜브가 이 같은 특혜를 누리면서도 국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노력은 매우 미온적이라고 지적한다.
유튜브는 지난해 한국을 주요 매출원으로 보고 아시아 최초로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내놨지만, 국내 사용자를 위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한시적으로 동영상 창작자 지원 공간인 '팝업 스페이스 서울'을 운영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해외 9개국에서 상시로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측은 "투자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자체 동영상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고, 창작자 지원도 하고 있다"며 "투자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자에 대한 조세, 규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무분별한 규제 적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22일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 메조미디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의 작년 국내 동영상 광고(동영상 클립 앞뒤에 붙이는 광고) 매출은 116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해외사업자인 유튜브가 국내 매출실적을 공개할 의무가 없어, 집행된 광고를 거꾸로 수집하는 방식으로 추산한 수치다. 업계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광고비를 집계해 발표한다면 유튜브의 작년 광고매출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튜브는 수년간 2000억원이 넘는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려왔다는 게 관련 업계 관측이다.
유튜브는 지난 2009년 인터넷실명제(인터넷에 이용자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인돼야 글을 올릴 수 있는 제도, 2012년 위헌판결)가 시행되면서 영향력이 급속히 커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시 국내 사업자들은 규제 준수로 이용자 이탈을 겪은 반면 해외사업자인 유튜브는 국가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실상 비실명 가입을 허용했다. 같은 해 시행된 저작권법 삼진아웃제(불법복제물 등의 복제·전송으로 3회 이상 경고한 복제·전송자에게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가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하여 계정을 정지시키는 제도) 역시 국내 사업자들은 철저히 따라야 했지만, 유튜브는 규제 적용을 받지 않고 저작권 문제에 시달리는 이용자를 그대로 흡수했다.
특히 유튜브는 해외에 있던 캐시 서버를 국내에 설치, 통신사들이 지불해야 할 국제구간 중계접속 비용 부담을 줄여준 대가로 통신사에 망 사용료도 내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사용자와 이용량이 많을수록 지불해야 하는 망 사용료가 늘어나지만, 유튜브는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롭다. 또 유튜브는 유한회사로 국내 경영실적 보고 의무가 없고, 이에 따라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튜브가 이 같은 특혜를 누리면서도 국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노력은 매우 미온적이라고 지적한다.
유튜브는 지난해 한국을 주요 매출원으로 보고 아시아 최초로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내놨지만, 국내 사용자를 위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한시적으로 동영상 창작자 지원 공간인 '팝업 스페이스 서울'을 운영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해외 9개국에서 상시로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측은 "투자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자체 동영상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고, 창작자 지원도 하고 있다"며 "투자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자에 대한 조세, 규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무분별한 규제 적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