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소음인증 수개월 걸려
늦은출고로 사전계약 해지 허다
BMW 530 등 인도 늦어질 수도
포르쉐·한국닛산도 출고지연 우려
늦은출고로 사전계약 해지 허다
BMW 530 등 인도 늦어질 수도
포르쉐·한국닛산도 출고지연 우려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폭스바겐 인증서류 위조 사태 이후 강화한 수입차 인증절차로 인해 사전계약 고객에 인도 시기가 늦춰지는 돌발변수가 나타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늦은 출고는 곧 사전계약 해지로 이어지는 사례가 허다해 해당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신형 5시리즈의 사전계약에 돌입한 BMW코리아는 지난 17일 520d, 520d x드라이브, 530i x드라이브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공식 출시행사를 통해 함께 공개했던 530d 모델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MW는 오는 23일부터 신형 5시리즈의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절차가 적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몇 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530d 모델의 사전계약 고객은 차량을 인도받는 시점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530d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인증 완료 이전에도 사전계약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으며, 고객 인도에 차질이 없도록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앞서 지난달 1일 X5M 1개 차종에 대해 배출가스 인증 서류를 위조한 사실이 최종 확인돼 환경부로부터 인증 취소와 과징금 부과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인증서류와 관련해 애를 먹고 있는 곳은 BMW코리아뿐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마칸S 디젤 등 4개 차종에 대해 배출가스 인증 서류 위조 혐의로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포르쉐코리아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형 파나메라의 사전계약에 돌입했지만, 아직 판매에 필요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닛산도 지난해 9월 신청한 Q30 가솔린 엔진 모델의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 작업을 4개월이 지난 지난달 16일에서야 완료했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신형 E-클래스도 인증이 늦어지면서 디젤 모델만 6월이 아닌 8월 중순으로 출시가 미뤄진 바 있다. 또 볼보코리아의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신형 S90도 9월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12월 말에 이르러서야 인증을 완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통상적으로 일주일 정도 걸리던 인증이 수개월씩 걸리고 있다"면서 "업체 입장에선 인증 출고가 지연되면 그 사이 사전계약한 고객들이 떠날 수 있는 것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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