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
3년간 순이익의 90 · 75% 지급
자본 적정성 감안해 배당 실시
우리 · 하나
신사업 투자 등 지속성장 위해
내부유보금 적립… 배당 최소화
3년간 순이익의 90 · 75% 지급
자본 적정성 감안해 배당 실시
우리 · 하나
신사업 투자 등 지속성장 위해
내부유보금 적립… 배당 최소화
은행계 카드사 중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최근 3년간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지주사에 배당했다. 반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배당을 최소화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조4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3년간 배당액은 1조8501억원이다. 3년간 벌어들인 돈의 90.42%를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에 현금배당을 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조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7500억원을 배당으로 KB금융지주에 안겨줬다. 3년간 배당성향만 74.6%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이들 카드사의 과도한 배당정책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나오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자본 적정성을 감안해 배당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업계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무리한 배당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모바일메신저 기반의 이종 산업군 결제시장 진입 등으로 카드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돼있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신사업이나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런 형국에 지주사에 대한 과도한 배당 정책으로 신사업 투자나 해외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카드 노동조합은 신한카드 이사회가 배당을 결정하기에 앞서 "단기적으로 무분별한 배당으로 신한카드를 지주 이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은행계 카드사인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이 기간 지주사에 배당을 하지 않았다. 우리·하나카드는 점차 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경영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내부유보금을 적절히 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의 주주 배당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에서 과도한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의 균형발전 등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적절히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후 배당을 해야하기 때문에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배당 정책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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