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보강수사 의지 내비쳐
이재용 부회장 세번째 소환도
이재용 부회장 세번째 소환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기간 종료 6일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보강수사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이) 청와대 압수수색이 가능했다면 입증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란 판단을 한다"며 "청와대 압수수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 관련된 보강조사는 어렵지만 기존 영장에 적시된 혐의 중 미진한 부분을 보강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특검이 청구한 우 전 수석의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판사는 "범죄사실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 전 수석의 신병 처리 방향은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상 특검의 공식 수사 기간은 이달 28일까지다. 수사 기간 종료가 6일 앞으로 다가 왔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특검의 수사기간 30일 연장승인 요청에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특검보는 "수사 기간 연장이 안될 경우 특검에서 불구속 기소하거나 검찰에 이첩하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공식 수사 기간 마지막 날이라도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실상 이번 수사의 최종 종착지인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특검은 청와대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한 물밑 접촉을 계속 중이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 (수사 기간) 마지막 날까지도 가능하다면 진행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며 "현재까지 상호 간 협의와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면조사 관련해서는 최종적으로 성사되거나 무산되거나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쪽으로든 확정되면 왜 그렇게 됐는지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구속 이후 세 번째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의 소환은 이달 17일 법원의 영장심사를 거쳐 구속된 이후 18·1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문제 전반에 관한 도움을 받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이 부회장의 기소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미정기자 lmj0919@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