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미숙 인한 실수 예방
교통사고 우려 감소 최대 장점
자율주행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 가장 염려
교통사고 우려 감소 최대 장점
자율주행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 가장 염려
![[교통연구원 설문 단독 입수] 운전자 56% “완전 자율차 이용 의사”](http://contents.dt.co.kr/images/201702/2017022102100151036001[1].jpg "[교통연구원 설문 단독 입수] 운전자 56% “완전 자율차 이용 의사”")
교통연구원 '자율차 수용성' 설문
우리 국민들은 자율주행자동차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실제로 이용하려는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율차에 대해 전문가, 운전자, 비운전자간의 인식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가 컸으며, 자율차를 위해 추가로 지불하려는 비용 수준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자율차 시장이 성공적으로 개화하려면 이 같은 국민 인식과 시장 논리, 정부 정책을 정교하게 조합하는 전략 수립이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본지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 전국 성인남녀 700명, 자동차 전문가 75명, 운수업 종사자 200명 등 총 9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율차 윤리 및 수용성' 설문조사 내용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반인과 전문가 절반 이상이 자율차 이용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단계(완전) 자율차 이용 의사는 일반인 운전자의 56%, 비운전자 51%, 전문가 67%가 있다고 응답했고, 제한적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3단계 자율차는 운전자 53%, 비운전자 50%, 전문가 68%가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자율차 이용 시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운전 중 졸음 및 운전미숙으로 인한 실수를 예방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운전자의 51%, 비운전자의 55%, 전문가의 63%가 이같이 응답했다.
반면 자율차 운행 시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는 자율주행 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꼽혔다. 다만 전문가와 일반인의 시각차가 커서, 운전자의 40%, 비운전자의 44%, 전문가의 26%가 이같이 답했다. 전문가는 자율주행차 이용 의사가 가장 많고 기술 수준에 대한 우려가 더 적지만 운전자, 비운전자로 갈수록 이용 의사는 더 적고 혹시 모를 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사고 우려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율차 운행 중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구분이 모호하다(26%)는 점과 자율차 운행지원 인프라 구축이 부족하다(22%)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자율차가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직면했을 때 상황대응 결정은 누가 해야 하는가에 대해 전문가의 42%는 정부 및 법률이라고 답해, 자율차 시판 전 다각적인 사회적 합의가 선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자율차 인프라 구축, 사고 시 책임소재 구분, 윤리적 딜레마 상황 대응 등에서 사회 전반의 합의를 녹여낸 정책과 투자가 구체화돼야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일반인 운전자의 51%와 비운전자의 53%는 자율차 탑승자에게 상황대응 결정권이 있다고 했고 운전자 33%와 비운전자 23%는 제작사에서 딜레마 상황 대응을 결정해야 한다고 답해 전문가 응답과 차이가 났다.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소장은 "2억∼3억원에 달하는 구글 자율차를 국내에 들여오더라도 우리 국민이 수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판교에서 시범 운행하는 저속형 도심자율주행 버스를 시작으로 국민적 수용성을 파악한 후 가격과 법제도 등을 정밀하게 완성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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