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정책단장
![[포럼] `인간중심 지능정보사회` 절실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2/2017022002102251607001[1].jpg "[포럼] `인간중심 지능정보사회` 절실하다")
새해 모든 이의 희망을 품은 정유년 붉은 닭의 해가 밝은지 한 달여가 지났다. 그러나, 글로벌 저성장, 보호무역주의, 경제 패권주의 등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 증폭 우려가 더해 가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 범위, 영향은 기존 시스템을 파괴할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혁명적 변화는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고 모든 것이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한 균형적이고 순기능적인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여명기인 지금,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성장기회를 포착하고 대전환기의 승자가 되기 위한 주도권 확보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선두에 위치한 국가나 기업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국가나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IBM,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독일은 제조업 기반 Industry 4.0으로, 일본은 로봇과 사물인터넷 기반의 소싸이어티(Society) 5.0으로 자국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독보적인 주연은 아니고 각자 오디션을 보고 있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지난 1년간 국가발전 청사진 확보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사회의 핵심기술을 확보하여 신성장동력 창출을 촉진하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은 전산업 지능화, 양극화 해소, 인간 소외 극복 등 균형적 경제 성장 및 인간 중심적 사회로의 진화를 표방하며 미래 교육혁신, 자동화 및 고용 다변화 대응, 사회 안전망 강화, 법제 정비, 역기능 대응 등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스템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리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1차, 2차 산업혁명에서는 관객에 불과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시작된 3차 산업혁명에서는 후발주자이자 조연이었지만 세계 속에 'ICT 강국, Korea'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인간중심 지능정보사회 실현'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그간 축적한 K-ICT의 강점을 살린 우리만의 비전이자 진정한 주연으로의 도약을 위한 지향점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 정책들의 성공적인 추진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많은 고민과 노력은 당연하다. 비전이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나 민간 어느 한쪽의 일방향적인 주도가 아니라 균형적이고 발전적 논의와 유기적 협력이 절실하다. 즉 4차 산업혁명이 주는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핵심동력으로서 지능정보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역기능을 최소화한 순기능이 극대화되는 경제·사회 전 분야의 시스템 혁신 및 인간중심 지능정보사회 실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옛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갇힌 틀을 깨야 하는 고통이 따를 것이다. 빠른 추격자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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