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공기에 우리 기술력"
'보잉787' 부품 제작 구슬땀
개발·설계·생산 등 직접수행
납품 후 유지·보수까지 책임
'보잉787' 부품 제작 구슬땀
개발·설계·생산 등 직접수행
납품 후 유지·보수까지 책임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지난 17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내린 뒤 자동차로 10분을 달려 도착한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 공장에서는 흰색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부품을 만들고 있었다. 여기서 만드는 부품은 '꿈의 항공기(드림라이너)'로 불리는 B787-9에 장착한다.
B787 항공기는 미국 보잉의 주력 기종으로 기체의 50% 이상을 탄소복합재로 만들어 기존 항공기보다 무게는 가볍고, 강도는 높은 점이 특징이다. 연료 효율성도 높아져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0% 감소한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는 2004년부터 787 항공기의 제작과 설계 사업에 참여해 기술력을 축적했다. 현재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과 후방 동체,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5개의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공기 저항을 줄이는 필수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은 대한항공의 부품 제작 경쟁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항공은 레이키드 윙팁을 곡선으로 만들었고, 보잉은 이 디자인을 자사 항공기에 적용했다.
이재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계획팀장은 "국제 공동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개발·설계·생산·시험·인증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며 "구조물을 항공사에 인도한 뒤 유지·보수까지 책임질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보잉 787-9 항공기는 최대 운항 거리가 약 1만5750㎞로 기존(787-8)보다 550㎞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다. 장착 좌석도 250~290석으로 30여석이 더 많다. 통상 항공사 전체 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새 항공기 도입은 대한항공의 경영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787-9를 들여 온 뒤 오는 2019년까지 총 10대를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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