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에 '싱글라이더'의 언론시사회가 이주영 감독과 배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첫 장편 영화 맡은 이주영 감독의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감독은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사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며 "자신의 마음이 시간 차를 두고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강재훈 역을 맡은 이병헌은 "반전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각본을 다 읽고 정말 쓸쓸하고 허무해 그 느낌이 긴 시간동안 계속되고 멍했다"며 "부성애에 대한 작품을 처음인데 아이가 있어 그런 느낌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아내 수진 역의 공효진은 "내 역할은 혼자 남겨지는 재훈을 더 쓸쓸하게 만드는 거로 생각했다"며 "실제 호주 브리즈번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다. 아버지도 재훈처럼 기러기 아빠였는데 죄송하고 옛날 생각도 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소희는 "20대의 당찬 에너지를 가진 인물을 연기해서 좋았다"며 "미국에서 보낸 시간을 살려 연기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호주 현지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보면서, 본 뒤에 현재 자신이 놓치는 게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영화를 볼 때 여러 비밀이 숨어있으니 놓치지 않고 봐 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대부분의 사람이 미래만 보면서 앞만 보며 살아간다"며 "정작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중요한 게 있지 않았나를 한 번쯤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승훈 기자 monedie@dt.co.kr
1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싱글라이더'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왼쪽부터) 공효진 안소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